의정부시의회 전경
의정부시의회 전경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로

시의회, 더 이상 협치 기대하기 힘들어

의정부시의회가 파행 2라운드에 돌입했다.

제9대 시의회는 지난 1일 전반기 원구성 실패 이후 4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강선영(대표)·김지호, 국민의힘 김태은(대표)·권안나 양당 대표가 만나 머리를 맞댔지만 협상은 무산됐다.

협상 쟁점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2020년 8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양당 간 합의를 깨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차지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로 국민의힘에 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요구에 “8대에 있었던 일을 9대에서 사과한다는 것도 우스운 얘기다. 내용을 아무리 살펴봐도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 당시 무소속인 오범구·김정겸·김영숙 의원의 캐스팅보트 역할로 이루어진 원구성은 더불어민주당 스스로 리더십과 전략 부재를 탓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협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선 사과를 전제로 상반기에 부의장 1석을 양보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의회는 제8대 하반기 원구성을 위해 2020년 8월 3일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안지찬 의장의 사회로 더불어민주당 정선희·김연균·이계옥·최정희, 미래통합당 구구회·임호석·김현주·조금석·박순자, 무소속 오범구·김정겸·김영숙 의원 등 13명 전원이 참석했다.

회의 결과 후반기 의장에 오범구(무소속) 의원이 당선되자, 더불어민주당 정선희·김연균·이계옥·최정희 의원이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의장 선거 결과 오범구 의원 8표, 정선희 의원 5표로 나타났다.

최근 9대 원구성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은 8명 의원이 참석한 의원총회서 표결에 붙여져 김연균 의원이 의장 후보로 결정됐다. 최정희 의원은 자치행정위원장, 이계옥 의원은 도시건설위원장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 최정희 의원은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 사과 요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사과 요구는 의원총회를 거친 당론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요구”라고 답했다.

이날 협상을 지켜본 한 소식통은 “시의회에 소수당인 국민의힘 처지가 답답하다. 더불어민주당의 생뚱맞은 사과 요구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얄팍한 명분 쌓기로, 더 이상 협치는 기대하기 힘든 게 아니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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