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리 마을 전경
경기북부 5천억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 어디로 가나?

 ‘K-디자인 빌리지’ 개발과 관련해 경기도가 특정지역 선정 움직임을 보이자 의정부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의정부시는 “K-디자인 빌리지는 아시아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아시아 패션 디자인, 문화 플랫폼 구축을 위해 모든 조건을 갖춘 의정부 현안사업부지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는 빌리지 부지 선정과 관련해 경기개발연구원(GRI) 등의 용역이 끝났다고 밝히고, 오는 7일 민간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발표할 예정이다.

빌리지 조성 계획은 남경필 도지사의 ‘Next 경기 도정 10대 과제’ 중 8대 과제로 지난해 10월 계획돼 지난 1월 8일 도 경제실장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조성 방향은 디자인·문화 플랫폼 구축, 디자이너 창작공간, 융복합공간, 패션섬유산업육성,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발표됐다.

빌리지는 애초 경기북부 섬유산업 밀집직역인 양주·포천·동두천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이후 의정부·파주가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기도는 5000억원 규모의 ‘K-디자인 빌리지 프로젝트(K-DVP)’ 부지 선정을 오는 7일 확정지을 예정이다.

경기북부지역에 추진되는 천문학적인 투자 호재인 ‘K-디자인 빌리지’ 유치를 위해 의정부·양주·포천이 지난 5개월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경기도 특화사업과 관계자에 의하면 빌리지 개발 규모는 최소 15만~30만평으로 확장성까지 따져 50~60만평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디자인 빌리지가 언론에 알려진 대로 섬유패션산업 중심의 디자인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패션은 30%밖에 안 된다. 지난 1월 8일 패션연합회(동덕여대 교수)가 도지사 앞에서 발표해 와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 부지 선정 ‘스와트 분석(SWOT Analysis)’ 자료를 달라는 기자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자료는 나오는 게 없다. 스와트 분석은 내부적으로 돼 있다. 바깥에 누출되면 안 된다. 후보지 분석 내용은 오는 7일 오후 위원회 개최 시 공개된다.

빌리지 사업은 밀라노 프로젝트와 달리 기본적으로 디자이너연합회 제안 사업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계획을 수립해 강제로 돈을 집어넣었다.

빌리지가 조성되면 디자이너 300명에게 분양한다. 개별적 쇼룸, 작업장 개념에 관한 내용은 디자이너가 3000억원 투자를 전제로 우리는 공동작업장 등 인프라만 깔아준다.

우리나라 디자인협회 28개 중 가구 등을 포함한 17개 디자인 협회 명인·명장이 포함된 300명이 대상이다.

패션디자인 많이 잡아야 50%다. 300개 중 150개 정도다.

패션숍 청담동·동대문이면 1인당 숍을 가지려면 최소한 몇십억원씩 가져야 한다. 경기북부는 외곽지역으로 1인당 땅 사고 집 짓는데 기본 300평으로 10억원 정도다.

헤이리 마을을 보면 된다. 대상지는 자연친화적이고 가급적 공시지가가 낮아야 한다. 

애초 7000억원 투자 소문은 모 일간지 기자가 남 지사와 인터뷰 시 유도해서 나왔다. 도는 5000억원 정도 계산하고 민간투자는 3000억원으로 관이 2000억원의 공동작업시설 등 기반시설과 인프라만 계산하고 있다.

빌리지는 디자이너연합회 제안으로  7일 위원회를 통해 위치가  선정이 되면 어떤 디자이너와 단체가 들어올 건지 6개월 간 협의해 최종적으로 사이즈가 결정된다.

후보지로 요청한 지자체는 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이다. 의정부·양주·포천은 각각 세 군데다.

동두천은 서브 개념으로 보산동 관광지역 상가들을 리모델링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양주는 산북동 섬유종합지원센터 일대를 포함한 세 군데다. 포천은 신북면 기지리 아트벨리 폐채석장 복합문화공간 일대와 송우리 등 세 군데“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 비전사업추진단 비전사업과 관계자는 “도가 이미 특정지역에 부지를 선정해 놓고 7일 위원회에서 우리보고 설명회 하라는 의혹이 짙다.

‘K-디자인 빌리지’ 비즈니스 센터와 융복합공간은 도심과의 접근성 등 교통을 고려해 의정부시가 추진 중인 산곡동 현안사업부지 (YG글로벌 K-POP 단지, 신세계 프레미엄 아울렛, 페밀리 호텔) 18만평이 적지다”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지인 의정부시 자일동 산 90번지 일대 또한 그린벨트로 1㎡당 10만원대로 저렴하다. 교통은 의정부IC,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민락IC 등 경기북부와 서울을 잇는 요지다.

도가 추진중인 K-디자인 빌리지‘를 의정부시 현안사업부지 등을 외면하고 특정지역에 유치한다는 것은 모처럼의 개발 기회(2000개 일자리, 6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 연 400~500만명 관광객 유치)와 투자 의욕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비전사업추진단 김모 국장은 “의정부시는 대도시권에 붙어 있어 현재 교육·교통, 개발 여건, 민락지구 등 현안부지 내 ‘복합문화 창조도시’ 인프라를 갖춰 시너지 효과가 있다.

‘K-디자인 빌리지’는 결국 제2의 헤이리 마을이다. 포천의 허브빌리지 경우 시인성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가 보지만 교통이나 접근성, 이런 부분의 인프라가 딸려 결국 실패한 마을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4000억원 기반시설에 전혀 생산성이 없다. 헤이리 마을과 포천은 젼혀 다르다. 헤이리는 관광객이 한해 200만명으로 금촌·문산·파주·판문점과 자유로의 접근성이 있다. 포천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안병용 시장은 ‘K-디자인 빌리지’ 의정부 유치를 위해 “의정부시는 기채가 150억원으로 10억원의 가용 예산도 없다”며 지난 4월 6일 식목일 행사 후 도의원들을 시내 식당으로 초청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자가 도의원들에게 지난 2일 확인한 결과 김정영(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원은 “그 예산은 우리와 상관없다.  이쪽(경기북부)에 섬유 공장이 많아 단지 조성을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어 비즈니스상 의정부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조남혁(의정부2선거구)은 “나 그거 모르겠는데, 도시환경, 섬유하고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 의정부·양주·포천 치열한 경쟁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자(비례대표) 의원 “도의원 간담회에서 들어 봤다. 4월 6일 식목일 식수행사가 끝나고 지동관 식사에서 안 시장이 의정부 유치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 도의원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디자인 빌리지 의정부지역 유치 희망 지역인 김원기(4선거구) 의원은 “사업 자체를 들어본적 없다”고 말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지난 1995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지구 ‘서화촌’이라는 문화예술마을로 시작했다.

49만5868㎡(15만평) 면적에 60여개 갤러리, 박물관, 영화촬영소, 북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개발 방식은 190동 233명 회원이 각출해 땅을 사 각자 건축비를 부담하고 공동경비는 나눠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한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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