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본지와 인터뷰 중인 안병용 시장
안병용 시장 “미군은 처벌도 자기네 법대로 하는데 우리 백성은 남의 나라 백성한테 매를 맞아도 정부나 나랏님도 해결하지 못 한다. 그런데 시장이 가만히 있으면 억울한 백성은 어떻게 하나. 미군이 밥 준다고 오라고 하면 (내가) 가든(Garden)에 가서 치킨 먹게 생겼냐.”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단호하고 결연한 승부수에 미2사단이 굴복했다.

안 시장은 지난 2일 새벽 의정부 시내에서 미2사단(CRC·녹양동) 소속 백인병사가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에 대한 항의표시로 3일 저녁에 예정된 미2사단 ‘한마음 위문공연’에 불참하고 강력 대응을 표시했다. (본지 관련기사)

이에 4일 오전 미2사단 데니얼 김 부사단장(준장)이 직접 민사관과 통역관을 대동하고 안 시장을 찾아왔다.

데니얼 김 부사단장은 본국에서 휴가 중인 토마스 밴댈 사단장을 대신해 지난 2일 백인병사의 폭행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안보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차원이지만 남의 나라 택시를 타고 개인적인 감정도 아니고, 막무가네식으로 폭행한 이번 사건을 나는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

소파(SOFA·주둔군지휘협정)라는 게 있어서 미군이 함부로 한국민을 대해도 미군진영으로 쑥 들어가면 처벌도 못하고 60년을 살아왔다.

우리는 이번 일도 그런 관행으로 처리된다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과거 효순·미선 사건은 미군이 훈련 중 일으킨 교통사고지만 그때도 미군이 적절히 사과하지 않고, 관련자 처벌이나 재발 방지 약속을 하지 않아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번졌다.

오늘 당신이 온 것만으로는 50%다. 그 다음 50%를 위해선 재발방지 약속과 교육, 그리고 관련자에 대해선 미안하지만 가혹할 정도로 처벌하라.

또한, 처벌 결과에 대해 공표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면 지금은 돌아가도 괜찮겠지만 그 후에는 내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데니얼 김 부사단장은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의 뜻대로 관련 병사에 대해 사과와 처벌도 하고 재발방지 교육도 시키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토마스 밴댈 사단장이 귀국하는 대로 보고하고 사과 방법에 대한 공식일정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한마음 위문공연’을 주관한 경기도 군관협력담당관실에 의하면 3일 저녁 행사에는 경기북부청 김희겸 행정2부지사와 정치인 중에는 유일하게 의정부1선거구 새누리당 김정영 도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파(SOFA)와 관련해 테크노크라트인 안 시장은 “소파는 미군이 주둔한 어느 나라에나 있다. 하지만 블록(나라)마다 법이 다르다.

특히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은 완전 평등에 가까워 특혜적 요소가 적다. 가까운 일본도 그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과거 배트남이나 전쟁 중인 이란·이라크 수준의 불평등 규정(regulation)으로 상당히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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