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용 의정부시장
지난 2일 새벽 주한미군 소속 백인병사 2명이 의정부 시내에서 미2사단(CRC) 후문까지 가던 택시 안에서 병사 1명이 갑자기 기사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행 중인 택시가 방향을 잃고 인도 경계봉과 충돌해 차량이 반파되고 기사가 부상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기사를 폭행한 가해자들은 주한미군 폭행사건들과 같은 행태로 사고를 일으킨 다음 곧바로 미2사단 영내로 도주했다.

이어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군 경찰은 미군 혐의자의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이에 미군 헌병 측은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간섭할 수 없다”는 이해 못할 핑계로 사건 당일 협의자 신병인도를 사실상 거부하다가 당일 오후에야 신병을 인도해 조사를 받았다.

사고가 날 때마다 미군에서는 “간섭하지 않겠다”라고 하고, 혐의자는 미군부대에 꼭꼭 숨고, 조사를 받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고 받은 안 시장은 즉각 강력 조치를 예고하고 항의 표시로 3일 저녁에 예정되었던 경기도청이 주관하는 미2사단 ‘한마음 위문공연’에 불참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안 시장은 3일 오전 경기도청 관계자에게 불참을 통보했고, 미2사단 민사관의 참석 확인 전화에 대해서도 비서실을 통해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

안 시장은 “시민에게 안전한 도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해마다 벌어지는 주한미군의 범죄에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미군 측에서는 변변한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또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제 분노하다 지칠 노릇이다”라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안 시장은 3일 오전에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 중인 강모 택시기사를 방문해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 3일 오전 미군에 폭행당한 시민을 위로하는 안병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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