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저녁 본회의장에서 대치한 채 설전을 벌이는 여야 대표
새누리 A시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의장·부의장 뽑아놓고 상임위원장은 나중에 상의하자라고 하는데 그게 협상이 됩니까? 의석이 7대 6인데 의장단 5석 중 2석은 우리한테 줘야 하지 않습니까.”

새누리 B시의원, “어디 자당(새정치) 의원들이 자기 의장을 자기가 뽑습니까? 그리고 남의 당 사람을 허락도 안 했는데 왜 그 사람을 (부의장에) 임명합니까. 뽑은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임명한 겁니다. 구구회, 너 해! 그거 똑 같은 말입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줄 압니까. 우리 (시의회) 역사상 없던 일이에요. 역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하루종일 브리핑도 없습니다. 새누리는 줄곧 5석의 의장단 중 2석을 원하던데, 뭔가 협상이 잘 안 되는 것은 새정치가 4석을 다 가지려는 것 아닙니까.” 새민련 C시의원, “그들이 자리 욕심을 내는 거죠. 거꾸로 그들이 자리 욕심 아닙니까?”

▲ 새누리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방청석을 경계로 대치한 여야 시의원들

의정부시의회가 2일 밤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됐다.

시의회는 또다시 지난 2012년 장기파행의 괴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정치적 저항의 공간 속에 발가벗겨졌다.

앞서 2일 오전 11시 새누리당 시의원 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일 자신들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의장을 선출한 독주적 행태를 맹비난했다.

지난 1일 새정치민주연합은 단독으로 제23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자당의 최경자 의원을 의장, 새누리당 구구회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본지 관련기사)

이에 대해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자신들의 의사·의결정족수를 무기로 ‘운영·자치행정·도시건설위원회’ 3개 위원장의 싹쓸이라는 얄팍한 노림수를 감추고, 새누리당의 동의도 없이 의장·부의장을 선출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추가로 요구하며 오후 2시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제7기 의정부시의회 의석 수는 새민련 7석, 새누리 6석으로 그중 3선과 재선은 각각 1명, 나머지 11명은 모두 초선이다.

새누리당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사전에 새민련 측에게 5석의 의장단 가운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등 2석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새민련은 이에 대해 2일 회기 종료를 앞두고 온종일 자체적으로 회의를 한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또한 새민련의 당대표와 간사는 개인적인 용무를 이유로 시의회를 떠나 오후 내내 자리를 비워 성실한 협상 의지를 의심케 했다.

결국 참다 못한 새누리당 시의원 전원은 오후 2시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최경자 시의장이 본회의장으로 가 자신이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에 새누리는 오후 3시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이후 협상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새누리 측은 오후 4시 또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아울러 구구회 의원은 자신의 “부의장 수락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새민련에 통보했다.

저녁 9시 반경 새누리당이 농성 중인 본회의장 입장을 위해 최경자 시의장을 비롯한 새민련 측 시의원들이 잠긴 문을 뒤로한 채 방청석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방청석을 경계로 새민련 김이원 원내대표는 새누리 구구회 원내대표에게 새삼스레 대화로 협상하자며 궁핍한 설득만 되풀이했다.

결국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또한 이들을 아우르는 시의장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출범 초기부터 최경자 시의장의 리더십에 회의론이 커질 전망이다.

대다수의 지역언론들도 일제히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의 경직된 사고와 독선에 대해 맹비난 했다.

지역정가 역시 자신들의 수적 우위(1석)를 앞세워, 새누리당이 요구한 의장단 5석 중 2석 요구를 무시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처사에 의아해 했다.

▲ 2일 밤 9시 30분 문 잠긴 본회의장 입장을 시도 중인 새정치 시의원들
▲ 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자처한 새누리당 시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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