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송원찬 자치행정국장 명예퇴임식이 24일 오전 11시 거행됐다.

송원찬 국장은 1979년 12월 27일 임용돼 39년간 봉직하면서 주민생활지원국장, 도시관리국장, 재정경제국장, 자치행정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시청 대강당에서 거행된 퇴임식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안지찬 의장 등 내외빈 3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한 과정을 견뎌온 목민관의 참뜻을 기렸다.

▲ 송원찬 자치행정국장
스물한 살 설렘의 꿈을 안고 공직에 들어와 39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아 지난 날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군대 제대 후 스물여덟에 집사람을 만났습니다. 아내가 있었기에 무탈하게 공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대학 스승인 안병용 시장님을 공직에서도 모시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장님은 부족한 저에게 믿음을 주시고 자치행정국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겨주셨습니다. 지난 2년간 자치행정국장이란 직책은 단 한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숨가쁜 시간이었습니다. 인사·예산·복지 등 막중한 업무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존경하는 의정부시 동료 공직자 여러분. 그동안 저의 젊은 시절 열정이 고스란히 뭍어있는 의정부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그중에 가장 잊히지 않는 것은 2010년 구제역 파동과 가장 보람있었던 것은 전통시장 상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랜드마크인 신세계백화점 인가를 내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무원은 5년을 견뎌야 한시름 놓는다고 합니다. 10년을 견디면 내 자신을 돌아보고, 20년이 지나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30년이 지나 제가 잘 해왔다는 게 느껴집니다.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후배 공무원 여러분! 승진은 억지로 쫓아가면 도망갑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것만 보지 말고 이웃과 동료를 위해 배려의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조직을 위해 묵묵히 일하다 보면 승진기회는 자연스럽게 얻게 됩니다.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사명당께서는 “이 세상에 잠시 머물려 하였으나 뜻밖에도 오래 머물렀다”고 하셨습니다. 공직에 들어와 정년까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행복했습니다. 고사성어에 ‘낙엽귀근(落葉歸根)- 떨어진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저도 떠납니다.

살다보니 60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이제는 자연인 신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온 저에게 스스로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의 퇴임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멀리서 우리 시가 발전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여러분이 하시는 일, 열심히 성원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