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창립식
올해 말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돼 협동과 연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의정부 최초 관혼상제 협동조합인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지난 27일 창립식을 가졌다.

의정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약칭 의정부 한두레)은 신곡2동 우정프라자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소에서 40명의 발기인이 창립대회를 갖고 활동영역을 관혼상제 분야로 확대해 지역공동체 회복에 앞장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의정부 한두레는 현 진보신당 의정부 당협위원장인 유병두 초대 이사장, 목영대 상임이사를 포함해 8명의 이사를 선임하고,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른 정관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조만간 경기도에 법인 설립 신고를 할 예정이다.

유병두 준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은 유기농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생협이 주도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범하는 의정부 한두레는 상조를 비롯한 관혼상제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의정부 한두레 조합원은 상포(喪布)계를 통해 수의·관 장사(葬事)물품과 상조 서비스를 직거래 공동구매함으로써 장례업에 만연된 관행과 리베이트 구조에서 벗어나 2~3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기존의 상조 서비스를 개혁하는 일을 시작으로 혼인계, 돌잔치계, 팔순잔치계를 활동 영역을 확대해 나가 의정부 마을공동체 가치를 지켜내는 데 한몫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정부 한두레는 경기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며, 구리·남양주·고양·파주·양주·동두천 등 지역에 지부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한겨레두레공제조합은 의정부 조합원이 전국 각지역에서도 상(喪)을 치르게 되는 장례 산업의 특성상 처음부터 전국적 서비스 망을 갖추고 협동조합 결성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한다.

두레 공제조합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언론인 리영희 씨 장례식을 치르면서 공식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국 12개 지역의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현재 창립을 했거나 창립 준비 중이다.

 
의정부 한두레는 경기북부 지역의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생협, 각종 카페 모임을 통해 조합을 소개하고, 각종 관련 토론회와 강연회 등을 활용해 조합원 모집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목영대 상임이사는 뉴타운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정부 지역에서 장례식장을 벗어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 또는 종교시설 등지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목 상임이사는 “마을공동체 장례식을 복원하면 우선 장례식 비용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고, 음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드는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며 “불과 15년 전만 해도 아파트나 집에서 장례식을 치뤘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관혼상제 통계에 의하면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경우가 전체 장례식의 72.2%나 됐고, 10년 뒤인 2005년에는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경우가 6.9%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한두레 관계자는 “우리가 봐온 바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병원에 장례식이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고, 시신을 냉동하는 것도 대한민국에만 있는 기이한 풍습”이라며 “이런 상업화된 장례문화를 상부상조의 마을공동체 장례문화로 바꾸는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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