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도심을 가르는 경전철
의정부경전철이 오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요금을 350원으로 내린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의정부경전철(주)와 주무관청인 의정부시는 경전철 수요의 쾌도난마식 해결을 위해 요금을 기존 1300원에서 350원으로 내릴 것을 합의했다.

이같은 발표는 매월 10억원가량의 운영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의정부경전철(주)가 투자주들과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경전철 측은 요금 인하의 주된 효과로 회룡역 환승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경전철 요금 350원과 전철 요금(1050원)을 포함하면 서울 종로 기준 요금 1400원으로 환승할인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며 “늦은 감이 있어 아쉽지만 희망의 불씨를 위해 추이를 살피겠다”고 전했다.

또 예단(豫斷)하기는 어렵지만 요금 인하로 인해 승객수가 3배 이상 증가하면 결국 총수입에는 변화가 없고, 이로 인해 경기도에 수도권환승요금·통합할인제 보조금 지원 요청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7월 1일 개통 이후 수도권환승할인제 미적용 등으로 월 평균 승객이 1만2000명의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이것은 협약 수요 7만9049명의 14% 수준으로 (7월 14.9%, 8월 13.57%, 9월 14.9%) 할인 (13세 이하 50%, 14~19세 청소년 20%), 국가 유공자 무료 승객수를 포함하면 사실상 파산 수준이다.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특히 수도권 광역철도인 1호선 회룡역과의 환승으로 승객 유치를 기대했으나 예측은 빗나가 회룡역 일일 이용객은 전체 이용객의 10% 미만인 1000명 이하로 나타났다.

또 전철, 마을·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부담하는 환승요금은 100원으로 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1300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1호선 회룡역 승객은 평일 3만7천명, 주말 3만명 수준으로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은 약 1만명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이용객이 거덜 날 수준으로 적어 적자폭이 커지면 결국 파산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만약 의정부경전철(주)가 파산하게 되면 의정부시는 협약에 따라 의정부경전철 투자비 3500억원 중 1500억원을 지급해야 하고 매월 10억원 가량의 적자를 포함하면 이자만 2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최근 문희상 국회의원은 ‘도시철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해 “경전철은 사회간접자본시설로 (중략) 자치단체가 입는 재정손실을 정부가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전철 요금 인하 기자회견 (좌) 안병용 시장 (우) 경정철 김해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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