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궜던 민주통합당 의정부을 지역 수장(首長)으로 의정부갑 문희상 국회의원의 가신(家臣) 김민철 보좌관이 조만간 지명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결정은 12월 대선 이후로 미루고 대신 선대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김민철 씨를 곧 지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당의 이 같은 결정은 이미 17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넘겨져 최고위원회를 대신해 선대위의 결심만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조직국은 최근 당협위원장 공모를 위해 의정부을 당협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현장 실사를 마쳤다.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선택에는 ‘보이지 않는 손’ 빅브러더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지배적 여론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을 지역의 맹주로 힘겹게 버텨왔던 강성종 前 의원의 정치적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의정부을 당협위원회 K모(46) 씨는 “중앙당의 의정부을 당협위원장 결정 보류는 강성종 前 의원의 세력과 일부 당원들의 반발을 의식해 김민철 씨에게 조직 장악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문희상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재출마 하기 위한 후계 부담을 덜어내고, 장남인 現 JC중앙회장(40)의 차기 출마를 염두에 둔 치밀한 포석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정부을 지역구는 강성종 前 의원이 지난 3월 총선 후보 사퇴에 따라 사고 지역구로 분류돼 윤양식 시의원이 당협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민주통합당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의정부을을 포함해 전국 10 군데 지역당원협의회 위원장을 공모했다.

이에 따라 의정부을 당협 위원장 후보로 김민철 문희상 의원 보좌관, 박세혁 前 도의원, 신흥대 심화섭 교수, 정희영 변호사, 장화철 IT사업가, 임근재 前 김두관 도지사 보좌관, 허인규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 김동수 前 청년위원장 등 8명이 경합을 벌였다.

그중 문희상 의원의 복심 김민철 보좌관, 강성종 前 의원의 복심 심화섭 교수, 지역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박세혁 前 도의원 등 3파전을 예상해 왔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 강성종 前 의원의 아성으로 구분되는 의정부을 당원협의회가 문희상 의원의 복심(腹心) 김민철 씨 체제로 간다면 상당 기간 불협화음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의정부을 지역에서 낙천 고배를 마신 박세혁, 정희영, 장화철, 임근재 후보의 기시감(旣視感) 악몽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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