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동축구장
의정부시 축구연합회 A모 회장의 시비(市費) 지원금 횡령 의혹이 제기돼 40대 OB팀 B모 회장으로부터 지난 7월 19일 의정부경찰서에 고소당했다.

B 씨는 A 회장이 올 3월과 5월  ‘경기도지사기  생활축구’ 지원금 800만원을 포함한 지난 몇년간 대회 지원금 수천만원을 참가 선수들에게 지원하지 않고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기 생활축구는 매년 3~40대를 구분해 1팀당 20명을 엔트리로 각각 400만원 정도씩 지원해 왔다.

B 씨는 A 회장이 운영하는 C 매장 등에서 대회 유니폼, 트레이닝복, 축구화 구입 명목으로 협회 카드로 결제한 정산내역서를 첨부해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A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C 매장에서 이 같은 품목을 결제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축구연합회 전무 D 씨가 C 매장에서 협회 카드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또 A 회장은 “연합회는 매년 공식경기를 10개 정도 참가하는데 경기도지사기는 대회 이틀 전 보조금이 전달돼, 일정이 촉박한 관계로 시비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반납해야 하는 점을 우려해, 관행적으로 대회를 한달 정도 앞두고 상비군을 선발해 사전에 지출된 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축구연합회는 현재 시로부터 직동축구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고, 지난 2009년 P모 사무국장이 횡령 혐의로 사퇴하는 등 예산 집행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축구연합회는 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남녀 상비군 5개 팀, 학교 7개 팀, 조기축구 32개 팀 등 2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의정부체육회 사무국은 축구연합회 측에 올해 1200만원을 지원했다.

축구연합회 연간 예산은 회장 기부금 2000만원, 부회장 13명 각 100만원, 조기축구단 32개 팀 각 60만원 등 5220만원과 시·도 지원금을 포함해 연간 약 1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이번에 불거진 시비 지원금 고소 사건에 대해 주무관청인 시 감사팀과 문화체육과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축구연합회에 대해 아무런 감사도 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수는 32개 단체, 약 5만명의 회원으로 경기도와 시는 연간 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체육인 K모 씨(52, 남)는 “지난 4월 시 문화체육과로부터 시체육회·생활체육회 통합 시도가 있었으나 대다수의 임원이 반대해 무산됐다”며 “단체장의 정치적 헤게모니 의도에 따라 순수한 체육회가 변질돼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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