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당일, 6월 7일 오전 의정부시 둔야로 17번길 31 앞 노상을 걷고 있는 피의자
지난 7일 오후 3시경 발생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인사건 동기가 성폭행으로 밝혀졌다.

사패산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수사해 온 경찰이 증거자료 분석과 치밀한 수사를 통해 결국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디지털증거분석, 거짓말탐지기, 현장 정밀분석 및 실험 등 세심한 수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J(44)씨는 경찰 진술에서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바지를 내렸으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살인동기에 대해 의심을 가진 경찰은 DNA 분석 등으로도 성폭행을 입증할만한 직접적인 자료가 없었으나, 죄를 가볍게 만들 의도로 성폭행 혐의 및 범죄 동기에 대해 거짓 진술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명확한 범행 동기와 성폭행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피의자 휴대폰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피의자가 범행 전후 수차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인용 동영상을 검색했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통해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피의자 진술이 거짓임을 확인하였으며,

아울러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을 통한 피의자의 진술에 모순점을 발견하고 이를 집중 추궁해 결국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하고, 금품을 강취하였다는 피의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피의자 J씨는 평소 성인용 동영상을 즐겨 보았고, 만화방에서 생활하다 돈이 떨어지자 막막한 마음에 산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는 범행 당시 사패산에서 외딴 곳에 혼자 앉아 있는 피해 여성을 발견하고, 성폭행을 할 의도로 뒤로 다가가 왼팔로 목을 감아 졸랐고,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자, 주먹으로 때려 제압한 후 상의를 걷어 올리고 바지를 내려 성폭행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사망한 것을 인식하고 가방 안에 있던 지갑을 강취해 도주했다.

의정부경찰서는 오는 15일 현장검증을 통해 피의자 범행 경위 및 진술의 신빙성 등을 조사하고 보강 수사를 거쳐 여죄를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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