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띤 토론을 하는 의정부시의회 최경자 시의장, 의정지기단 이해경 간사
풀뿌리 민주주의, 시민 거버넌스 운동인 YMCA 의정지기단 활동에 의정부시의원들이 노골적인 반대 입장을 표했다.

2014년 의정부YMCA 의정지기단의 시의회 모니터링 평가와 베스트(Best)시의원 선정에 최경자 의장이 수용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23일 오후 2시 의정부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의정지기단 시의회 모니터링 평가 발표회에 의정부YMCA 김용우 이사장 등 의정지기단 관계자와 시의회 최경자 의장 등 의장단이 참석했다.

모니터링 활동은 올해가 3회째로 20여명의 의정부YMCA 소속 자원봉사자 의정지기단이 일정기간 교육을 통해 활동을 해왔다.

이 자리에서 의정지기단은 2014년 시의회 하반기 제236~239회 본회의와 상임위 의정활동 모니터 분석을 통해 1등 박종철, 2등 장수봉, 3등 권재형, 4등 임호석, 5등 김일봉 의원을 발표했다.

사회자로 나선 의정지기단 이해경 간사(국장)는 총평을 통해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로 나눠 발표했다.

부정적 평가로는 각 상임위원회가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해결에 집중되고, 사안에 대해 반복 질문으로 회의시간 연장을 지적했다.

의원들은 모니터 평가 항목 중 참여성(출석·지각·이석), 태도 및 자세, 발언수 등 단순한 정량적 분석지표를 문제삼았다.

최경자 의장은 “의정지기단이 5개월 20일밖에 안된 7대 시의원 활동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13명 의원은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점을 존중해달라”며 “개원 1년 후까지 베스트시의원  선정 등 발표를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 오후 5시 의정부YMCA 회원의 밤에 시상 예정인 베스트시의원상 시상식이 무산될 전망이다.

베스트시의원으로 선정된 박종철 의원은 “지표들이 너무 집중 돼 있어, 포괄적이지 못해 (항목이) 좁다”고 지적하고 “과거 베스트 의원에 선정된 의원도 지역활동이 부족해서 떨어진 예가 많다”며 현장활동 평가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권재형 의원도 차후 모니터링에 건설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로 구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이해경 간사는 “의정지기단의 평가는 전문가가 아닌 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것으로 베스트시의원 등 순위 구분은 시민에게 더 잘해달라는 의미로 봐달라”고 말했다.

▲ 2014년 베스트시의원에 선정된 박종철 의원

<회의 내용 발췌>

최경자 의장 “자신이 평가를 받는 부분은 누구나 자유롭지 못하고 유쾌하지 않다. 의정지기단이 어떤 지표로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사전 설명이 없어 아쉽다. 평가지표 중 출석·지각·조퇴 등이 있는데 의원들은 의회법규에 의해 청가서 제출을 하면 조퇴라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의원들의 행정사무감사만을 평가해 베스트 의원이 된다는 것은 미흡하다고 본다. 의원은 입법활동을 위해 또한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사전에 현장에 나가서 정책을 점검하고 지역주민과의 활동도 평가에서 다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은 빠졌다. (이렇듯) 행정사무감사는 마이크 앞에서만 하는 게 아닌데 의정지기단의 평가는 마이크 앞에서 의원들의 발언 횟수 등을 지극히 주관적으로 평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감하기 어렵다. 의정지기단도 구성에 있어서 진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소통을 하겠지만 의원들도 각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다. 의정지기단 활동도 평가자로서의 전문성에 대해서 다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의원은 입법 발의를 하더라도 서로 연서가 있어야 가능해, 협력과 소통 등 여러 가지 리더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안에서 베스트, 워스트로 나누는 것 자체가 의원 간 또다른 갈등의 원인이 된다.

구구회 부의장 “의원들 순위 정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13명 의원이 다 있었으면 이 자리가 굉장히 험악해졌을 것이다. 6대의회 때 도시건설위원회가 의정지기단을 회의장에 못 들어오게 했다. 저는 당시 자치행정위원장으로서 욕을 먹어가며 의정지기단을 받아들였다. 시의회가 뭡니까. 가장 중요한 게 시정질문, 5분발언이 꽃이다. 견제 효과가 크다. 어떤 시의원이 견제를 잘 했는가, 그걸 평가해야 한다. 의원들이 어떻게 지각·결석을 합니까 그런 적이 없다. 의원들이 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중요한 손님과 민원인이 사무실에 있거나 상담하는 것도 의정활동이다. 말만 길게 하면 점수를 많이 주니까 밤 10~12시까지 늦게 끝난다. 말을 길게 한다고 의정활동을 잘하는 게 아니다. 의원이 공부를 해 온 사람은 지적사항을 간단 명료하게 말한다. 하지만 잘못한 부분을 모르거나 공부를 안하면 두루뭉실 길게 말한다. 말만 길게 하는 그런 식으로 평가하면 안된다. 의정활동 중 가장 중요한 게 예산심의다. 사전에 책자를 보고 밤새도록 공부해야 한다. 발언도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 13명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의정지기단 발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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