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7월 1일 반환미군기지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통과도로를 개방하고 시민들과 함께 CRC를 보고, 걷고, 상상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시민과 함께하는 CRC 도로 개방 행사’는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도 1000여명 시민이 행사장을 찾아 CRC 도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김동근 시장, 최정희 시의회 의장, 오영환·최영희 국회의원, 도·시의원을 비롯해 이웃 지역인 양주시에서도 시장과 시의원, 양주시민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CRC 도로 개방을 축하했다. 특히, 윌리엄 테일러 미2사단장도 참석해 한미동맹 7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시는 시민들이 미군 부대 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도로 옆 울타리를 투명 또는 개방형으로 설치하고, CRC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약 1Km 구간의 왕복 2차로 도로를 정비해 이날 시민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시민들은 CRC 내부 시설물에 대한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며 CRC 도로 후문에서 정문방향으로 1Km 구간을 걷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기념사진 찍기, 소원지를 작성해 CRC 지형 완성하기, 평화음악제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이 CRC를 체감하며 과거와 미래를 상상하도록 했다.

CRC 통과도로는 7월 3일부터 개통돼 차량 진출입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교통난 해소와 함께 주변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민복리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CRC의 내부 모습이 늘 궁금했는데 개방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며, “이국적인 내부 모습과 시설물을 구경하면서 걸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미군이 사용하던 오래된 건물들이 지금 활용해도 될 만큼 보존이 잘 돼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동근 시장은 “한미동맹 70주년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역사적 의의가 있는 CRC에서 많은 시민들께서 직접 보고 걸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CRC의 역사적 가치 보존을 통해 미래세대에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으로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RC는 과거 미2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반환 미군기지로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설치, 2019년 미군병력이 완전 철수한 뒤 2022년 반환됐다. 시는 근현대의 역사적 가치를 보유한 CRC에 ‘디자인 문화공원’을 조성, 굳건한 한미동맹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김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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