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9월 15일 장암동 탈북청소년·청년 대안 교육시설 한꿈학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9월 15일 장암동 탈북청소년·청년 대안 교육시설 한꿈학교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토마스 엘리엇 장시 ‘황무지’ 첫 구절처럼,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또한, 4월은 장애인의 달이다. 4월은 제주 4·3사건, 4·19혁명, 4·16 세월호 참사 등 아픈 기억들로 마음이 더욱 처연해진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치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장애인 정책을 쏟아내는 등 이맘 때면 현란한 수사가 난무한다.

이날 ‘의정부시 장애인 재활증진대회’에 참석한 김동근 시장 역시 “앞으로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애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장애 등급은 더욱 차별적 의미로 다가온다.

시민단체와 장애인들은 꾸준히 장애인 등급제(1~6급)를 폐지 목소리를 높였고, 정부는 2019년 7월 1일 등급제를 폐지했다.

새로운 장애인 정책은 ‘정도가 심한 장애(1~3급)’와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4~6급)’ 둘로 구분한다.

의정부시 장애인 대응 예산은 장애인복지관 운영, 거주시설, 발달재활 서비스 바우처, 장애인 직업재활, 장애인연금 등 연 748억4009만원이다.

의정부시 장애인 수는 2만2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4.7%다. 비례상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

의정부지역 또 다른 소수자는 해외 이주민이다. 3월말 기준 필리핀(221명), 베트남(707명), 중국(773명), 일본(113명), 태국(92명), 몽골(100명), 캄보디아(66명), 러시아(39명), 네팔(12명), 인도네시아(10명), 우즈백(68명), 카자흐스탄(9명), 미얀마(3명), 기타(2853명) 등 3083명으로 집계됐다.

의정부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결혼이민자 중심 특성화사업으로 한국어교육, 통번역서비스, 다문화가족 사례관리, 자녀학습지원 등 사업을 위해 연간 4억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의정부시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경기북부를 대표해 2만5000명 외국인 노동자 상담과 문화·한국어교육 등을 전담한다. 노동자 대부분 아시아계로 ‘E-9 비자(비숙련 기능, 3년)’나 ‘H-2 동포(방문 취업)비자’ 소지자다.

경기북부지역 외국인 근로자 분포는 포천시(6~7000명), 파주시, 양주시 순으로 고용노동부(신한대 산업협력단)가 연간 8억원을 투입한다.

의정부지역 북한이탈주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08세대(400여명)다. 이들은 지난 문재인 정권의 친북·친중정책으로 인해 철저히 타자화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이들은 바라보는 사회속 시선은 여전히 성적소수자(LGBT)처럼 차별적 단어와 엄연한 낙인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정부시 ‘북한이탈주민 거주 및 정착지원 올해 예산은 국비 310만원(정착지원 실무협의회 비용)을 제외하면 676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9개월간 김동근 시장이 업무추진비로 지출한 7754만원(식사비 5548만원 포함) 보다도 적다.

더구나 정착지원 사업 항목 가운데 ’집중세례관리대상자 발굴 및 서비스 제공·연계 지원‘ 예산은 아예 ’0‘원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가정파탄(이혼) 등 정착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방문이나 서비스 제공을 요청하는 지역 내 탈북민이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국제이주민의 수는 2억6000만명이다. 분쟁이나 박해로 인한 난민(refugee)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220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도망친 난민이다.

정권이 바뀐지 1년이 지났다. 이유가 이찌됐든 탈북민은 엄혹한 독재의 사선(死線)을 넘어 대한민국 땅에 안긴 국민들이다.

“희미한 새벽 달려가는 그림자, 붉은 노을 저 하늘 아래 태양이여, 부디 나를 비추지 말아줘, 국경의 냉혹한 밤. 가슴 속에 느껴지는 이 고통은 쓰라린 사랑의 상처 (…) 난 어디로 가야 하나. 희망을 찾아 헤매고 있어, 나 홀로 외로이, 사막을 헤치며 도망자처럼”- Donde voy(돈데 보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우리들의 이웃인 소수의 영웅들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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