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동계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의정부시청 빙상팀을 격려하는 김동근 시장
지난 3월 14일 동계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의정부시청 빙상팀을 격려하는 김동근 시장

의정부시- 녹양동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부지, 육상보조경기장 지을 것

양주시- 남방동(210번지, 비석거리) 일대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희망

의정부시가 녹양동 스포츠콤플렉스에 입지 예정인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3월 3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국가사업인 국제빙상경기장(스피트스케이트장) 유치를 포기한다고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연기된 국제빙상경기장 건립은 문체부가 약 1000억원(지가 포함) 사업비로 올 하반기에 지자체 상대로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유치 포기를 밝힘에 따라 ‘도시 브랜드 세계화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한 안병용 전 시장의 뜻이 도로무공(徒勞無功, 헛되이 애만 쓰고 아무런 보람이 없음)됐다.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포기는 도시 정체성(Identity) 진화와 김동근 시장의 ‘넥스트 시티(Next City)’ 스포츠 브랜드 세계화 전략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글로벌 시대, 무한경쟁에 따른 비교우위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스토리를 입혀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등’ 브랜드 개발과 이미지 경영에 힘쓰고 있다.

시가 지난해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유치에 내세운 명분은 “관광객 3만명 유치, 아시아 국가 간 페스티벌 추진, 문화콘텐츠산업 중심지로서 브랜드가치 제고, 문화예술분야 경쟁력 향상”이라고 밝혔지만 반대 여론이 커지자 일회성으로 끝냈다.

시는 지난 2019년 1월 28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유치 배경, 적정성·지리적 강점, 건립 계획(안) 및 추진사항, 기대효과 등’을 밝히고, 지난 4년간 행정력을 총동원해왔다.

앞서 시는 “국내 빙상 선수(스피드)의 약 6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선수들의 접근성이 양호하고 빙상장(쇼트트랙) 및 컬링장 등 빙상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의정부지역이 국제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입지로 최상”이라고 밝혔다.

‘국제빙상경기장’ 유치 포기 의사와 관련해 의정부시의회 이계옥 도시건설위원장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과거 안병용 시장으로부터 유치 계획을 사전에 들었다”면서 “이 같은 중대 결정을 사전에 시의회에 한 마디 설명도 하지 않은 것은 시민과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빙상경기장 유치는 국가대표 태릉선수촌이 2017년 9월 충북 진천으로 이전되고, 종전 선수촌 일대가 조선왕릉 권역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기존 ‘태릉 국제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철거 계획에 따라 수도권에 대체 시설 건립 필요에 따라 추진됐다.

시 직장운동부 빙상팀은 제갈성렬 감독과 이강석·권영철 코치를 필두로 13명의 스피드스케이트·쇼트트랙 국가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빙상팀은 지난 2005년 2월 창단해 올 한해 예산만 12억6500만원(선수 스카우트 비용 2억8000만원 책정)이 소요된다.

빙상팀은 지난해 10월부터 3월 5일까지 지속된 2022~2023년 동계시즌 ISU 제1~6차 스피드·쇼트트랙 월드컵대회, ISU 4대륙 스피드선수권대회,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하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녹양동 스포츠콤플렉스에는 빙상장·컬링장 등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현재 11개 중·고교에 70여명 스피드스케이트·컬링팀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도내 빙상팀은 의정부시를 포함해 성남시(10명), 고양시(8명) 등 3개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제빙상경기장이 의정부나 양주·고양에 오나 선수들 훈련 여건에는 문제가 없다. 문체부 (예산, 부지 등) 공모 조건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시작하더라도 타당성 조사를 포함해 건립까지 6년이 예상된다.

우리시는 현실적으로 축구장·테니스장·배드민턴장도 많이 부족하다. 바둑경기장을 비롯한 권역별 체육센터 7개 짓기에도 예산이 부족하다.

시가 빙상의 메카라고 하지만 기타 체육시설 인프라가 갖추어진 후가 맞다. 육상보조경기장 다음에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이 지어져야 한다. 보조경기장은 올해 설계 후 내년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시가 국제 빙상경기장 유치를 포기함에 따라, 양주시가 남방동(비석거리) 210번지 (국방부 소유, 8만4000㎡) 일대에 국제빙상경기장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추진이 현실화 되면, 양주시는 세계적인 ‘양주국제빙상경기장’ 이름과 스포츠 브랜드를 갖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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