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시의원
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시의원

권력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사람들이 권력자에게 공포를 느끼는 것은 그가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권력을 어떤 기준으로 행사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권력의 부당함에 맞서 저항할 의지는 있는 것인가?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의원의 파격 행보에 연일 의정부시 공직사회가 우려를 넘어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김지호 의원이 지난 15일 도시농업과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등 자료 요구를 위해 담당 C팀장(수의사)과 전화 통화에서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도시농업과 담당 K국장에 재차 전화 걸어 “C팀장이 의원이 말하는데 말을 끊는 등 응대 태도가 안 됐다”며 항의했다.

김 의원의 갑작스런 항의전화에 K국장이 곧바로 C팀장을 사무실로 불러 자초지종 설명을 들었다.

곧이어 K국장은 김지호 의원과 통화 후 오후 4시 해명과 추가 답변을 위해 두 사람이 시의회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현재 의정부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중성화 사업에 일반 캣맘도 참여시킬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의정부시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위해 연간 1억6000만원 예산으로 두 개 업체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국장은 김 의원의 제안에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두 개 업체가 오는 12월 말까지 계약돼 있어,12월 말까지 내년 사업과 업체 위탁 등 개선점을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여기에 함께 참석한 C팀장이 김 의원에게 해명하는 가운데 “의원님이 저에 대해 오해하고 있어 억울하다”고 호소하자, 김 의원이 C팀장을 향해 “아직까지 이해도 못 하고 있나? 공무원이 위냐, 시민이 위냐, 대답하라”며 “팀장님한테 들을 얘기 없으니 지금 내방에서 나가세요”라며 소리쳤다.

김 의원의 요구에 C팀장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자, 그는 K국장을 향해 “초록은 동색이다. 팀장이 얘기한 부분을 왜 일방적으로 두둔하냐”며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은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을 벌였다.

대화는 결국 김 의원이 "K국장의 언행과 행동에 문제를 반드시 제기하겠다"고 해, 감정이 고조된 K국장이 김 의원에게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대한 개선은 정식 문서로 제안해 달라”고 선을 긋고 방을 빠져나왔다.

김 의원은 설전을 벌인 다음날인 16일 도시농업과에 지난 5년간(2018~2022년) 길고양이 중성화 진행사항 및 치료 병원 현황, 중성화 민간위탁 계약관련 공시 현황, 포획한 길고양이 수, 주성화 수술 관련 병원별 세부 지출 내역 등 자료를 요구했다.

이어 17일 의정부시 K국장 승진 관련 인사위원회 의결 자료(팀장에서 과장 승진, 과장에서 국장 승진), K국장 과장국장 승진 소요기간 및 근무성적평정 점수, 동일 년도 승진 과장·국장과 소요기간 비교 현황, K국장 공무원 경력 일체, 5년간 국장 승진 심사 시 승진대상자 명단, 10년간 국·과장 승진 일자, 5월 말 비서진 임용 관련 시장 보고 여부 확인 등 자료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 공직사회는 “시의원이 자신의 해당 상임위도 아닌 도시농업과에 요청한 전대미문의 폭탄식 자료 요청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당사자인 K국장은 “김 의원이 의정활동과 전혀 무관한 (공무원 경력 일체) 개인정보자료 요구 등은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신상털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17일 추가로 지난 5년간 도시농업과 수의계약 관련 현황, 고양이 급식소 계약 및 집행 내역, 고양이 급식소 규격(타 지자체 비교), 고양이 중성화 위탁업체 관리감독 근거, 그린농업대학 관련 강사채용 및 집행현황, 심사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김지호 의원이 모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K국장의 공무원 경력 일체 인사기록 제출을 요구한 것은 최근 진급 과정에서 당시 전례대로 인사발령을 단행을 했다면 과장에서 진급할 수 있는 승진소요 년수(4)가 몇 개월이 모자라, 의정부시가 K국장을 진급시키기 위해서 조직개편 명분을 앞세워 인사발령을 늦췄다는 민원이 접수돼 확인하기 위해서 인사자료를 요청했던 것이지 보복이나 갑질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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