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전경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전경

최근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원장 내정자의 평생교육 전문성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여러 말이 오가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송원찬 전 원장 후임에 지난 14일 유상진(51) 전 경기도 문화정책자문관이 낙점됐다.

유 내정자는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재학 중 연극반 활동과 연출가를 꿈꿔, 영국 런던대에서 예술행정과 문화정책 석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내정자의 경력 대부분은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문화정책 팀·과·부장 등 실무자로 근무해온 전형적인 문화계 인사다.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원장은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당선자 시절부터 측근들에게 전문가 영입을 공언해와 문화계 인사의 픽(pick)은 사뭇 다른 스탠스다.

의정부시평생학습원은 시의 상징적 출자·출연기관으로 시장의 뜻에 따라 캠프에서 활약한 핵심 참모는 문화재단 대표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다.

김동근 시장의 ‘전문가’ 영입 운운은 일반적으로 “신경과학자 다니엘의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어떤 분야든 전문가는 3시간 이상 10년 투자가 따른다”는 이론이 상기된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 24일 의정부시평생교육원(이사장 김동근) 차기 원장 공모를 위해 5가지 자격 기준(아래사진)을 내세웠다.

(재)의정부시평생학습원 원장 공개채용 자격요건
(재)의정부시평생학습원 원장 공개채용 자격요건

유상진 내정자 스펙은 5가지 자격 기준을 엄격하게 따지면 해당사항이 없고, 김동근 시장이 미리 점찍어둔 정실인사라는 추측이다.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차기 원장은 오는 19일 임용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3년간 한 해 약 83억원(주민센터 프로그램 28억 포함) 예산과 99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원장 급여는 연봉 8600만원, 상여금 2000만원 등 약 1억원 이상 대우를 받는다.

원장 공모와 관련해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이재송 교육문화국장(이사)은 “1차 서류심사는 평생교육원 인사위원회를 거쳐 올라왔다.

굳이 자격요건을 따진다면 4번 항목인 ‘평생교육에 대한 경영능력과 조직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생교육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포괄적으로 포함된다. 내정자가 면접에 참여한 후보자 가운데 가장 답을 잘했다”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또 “자격기준 4번 항목이 좀 애매하지만 의정부시평생학습원 정관(定款)에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차후 정관에 원장 자격 조건 수정을 평생학습원 관계자에게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의정부시평생학습과 주무부서 시 교육청소년과장은 본지의 원장 내정자의 자격요건 질문에 “자격이 안 되면 어떻게 뽑냐”며 “평생교육 자격요건이 맞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의정부시평생학습원 관계자는 “10명의 원장 지원자 가운데 석·박사 소지자는 많았지만, 정작 평생교육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의정부시평생교육원에 문화계 출신 내정자의 등장에 김 시장 지지자들은 애써 뒷맛 떨떠름한 표정을 감췄다.

익명의 호사가는 “안병용 시장은 측근들을 위해 없는 자리도 만들어줬는데, 김 시장은 그렇지 못해 핵심 참모들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