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청년들이 맞닥뜨릴 세상은 '클라우드 국가'다

의정부시 청년정책을 전담할 청년정책과가 오는 9월 대규모 조직개편과 힘께 신설된다.

청년정책과 신설은 ‘청년이 바꾸는 도시’라는 김동근 시장의 공약에 따라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 문화예술활동 지원 등 청년의 참여와 권리 확대를 위해 기존의 교육청소년과 청년팀을 과(課) 단위로 확대한다.

의정부시 민선8기 청년정책과 공약은 청년 1인가구 지원사업 실시, 청년 소규모 활동비 지원, 의정부 청년협의체 운영예산 확대, 녹양동 청년창업캠퍼스 설립 등이다.

청년정책과는 부시장 직속기구로 경제일자리국에 배치해 기존의 청년정책을 담당하던 교육청소년과 청년팀을 청년정책과 청년정책팀에 포함시키고, 청년활동지원팀과 청년일자리팀이 신설된다.

시의 청년정책과 방점은 ‘양질의 일자리’ 신설로 기존의 일자리정책과에서 추진 중인 청년일자리 업무를 이관해 청년일자리팀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청년정책과 주요 업무로는 청년기본소득지급, 청년 1인가구 지원, 청년 공간 조성, 청년센터 운영 및 관리,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 청년일자리 플랫폼 구축,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 창업지원 및 주거지원사업, 청년 인턴채용 지원 등이다.

시 청년정책과가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지향하지만 정작 미래에 다가올 초연결 사회를 향한 일자리 정책이나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신설될 경제일자리국에 디지털 노마드(nomade)나 스타트업(start-up) 육성정책은 개념조차 없다.

20세기 아날로그 교육을 받은 공직자가 21세기 초연결 사회를 이끌 청년일자리 정책을 만든다는 것은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청년들은 반세기도 지나기 전에 기성세대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적 진보로 인한 ‘특이점’을 맞닥뜨리게 된다.

특이점은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합쳐지는 사상 최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 시기가 도래하면 역사학자 유발하라리가 예측한대로 기존의 상당수 직업은 사라지게 된다.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IT전문가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 경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이점(싱귤래리티)은 인공지능(AI)이 진화하다가 인류의 지능을 초월하는 기점을 뜻한다. 이 시점에 다다르면 AI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AI를 만들어낸다.

커즈와일은 이때 AI가 도출해 낸 결과를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정부시 청년 (만19~34세) 인구수는 현재 6만7700명으로 전체 인구수14.4%를 차지한다. 청년 인구는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청년 세대는 인생의 사계(四季)에 비유하면 여름이다. 음악 ‘비발디 사계’ 여름 악장은 지금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1.무더운 태양에 모두 지쳐 있고, 갑작스런 폭풍이 휘몰아친다. #2.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겁먹은 목동과 짐승은 어쩔줄 모른다. #3. 하늘에는 번갯불과 우렛소리가 나고 우박이 쏟아진다.

청년들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역사학자 유발하라리의 표현대로 현대는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합쳐지는 최대의 기술적 도전에 직면했다.

지금 인류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정치를 지배했던 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믿음조차 잃어가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미래의 쌀’ 반도체산업 육성과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에 5년간 전문인력 10만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1583년 율곡 이이가 경연 자리에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이에 유성룡 등 대신들의 반대로 10만 양병설은 무산됐다.

그로부터 9년 뒤에 임진왜란이 터지고 말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유성룡이 한탄했다. “내가 그때 율곡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

인류가 그동안 생산한 데이터의 양 90% 이상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인류가 생산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청년들이 맞닥뜨릴 세상은 ‘클라우드 국가다. 클라우드 기반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물까지 연결하는 loT, 인간의 신체까지 연결하는 YoT, 지리적 제약이 없는 6G 위성통신 등 네트워크다.

클라우드(cloud) 국가는 분권화, 탈중앙화, 국가, 시민, 플랫폼 등 초연결 사회다. 초연결 시대가 만들어낼 신대륙은 물리적 영토가 아니라 네트워크 공간인 디지털 영토의 확장이다

클라우드 국가에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경계가 없다. 클라우드 모든 구성원은 인종과 민족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는다.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공개된 개인의 데이터로 판단 기준을 세우고 상호작용한다.

클라우드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시민이 생산자이자 소비자이자, 의사결정자인 사회다. 아울러 시민이 더욱 존중받는 사회계약 등 디지털 국가로의 진화다.

미래 디지털 국가의 지배자는 ‘초연결 지능의 소유자’라는 조슈아 쿠퍼 라모의 말처럼 산업화 시대의 제6의 감각에 이은 제7의 감각이 ‘새로운 인간 카스트’의 조건이 될 것이다.

새로운 카스트의 힘은 ‘공간과 시간의 압축(맵리듀스)’인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지휘하는 데서 나온다.

이들의 목표는 과거의 계급들, 상인·군인·현자의 목표와 같다. 자신들이 구축하는 도구들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7년 전 의정부지역 IT기업가인 모 정치인 후보가 “지금의 시대는 일방적 리더십이 아닌 시민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창조적 파괴와 역발상을 통해 의정부를 사람 중심의 ‘IT생산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미래를 위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선 안된다. 미래 청년일자리는 더 이상 정치인들의 ‘백년 먹거리’ 등 영혼 없는 수사(修辭)로는 기대할 수 없다.

김 시장은 정파를 떠나 첨단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괴짜 인재들을 규합해 의정부에 미래 IT세상을 열어야 한다.

또한, 의정부 청년들의 미래가 비발디 사계 (폭풍이 휘몰아치는) 여름을 지나 가을 악장에서 폭풍우가 몰아친 후 다시 활기를 찾은 것처럼 노래하게 하라.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