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섭 김현주 김현채
이형섭 김현주 김현채

이형섭, 김현주·김현채 경위서 제출해야 VS 개인휴가, 사전에 위원장에 보고해야 하나?

국민의힘 의정부을 이형섭 당협위원장이 최근 홍문종 전 국회의원 외유에 동행한 김현주(장암·신곡1·2동, 자금동), 김현채(비례대표) 시의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이형섭 위원장은 7일 성명을 통해 홍문종 전 의원을 두둔하고 따르는 정치인들도 반성하길 바란다“고 밝혀, 여행에 함께 다녀온 전·현직 시의원들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이형섭 위원장의 성명은 이번 여행에 홍 전 의원과 동행한 정치인들의 낙인 효과를 극대화해 자신의 정치적 존재를 부각시켰지만, 스스로 당협 조직이 갈등속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자인했다.

홍문종 의원 일행 (21명) 태국 여행은 7월 29일 밤 출발해 8월 5일 새벽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 인사는 퇴임을 앞둔 경민대 A교수, 임호석·조금석·박순자 전 시의원, 김현주·김태은·김현채 시의원 등으로 정치인 대부분 전현직 국민의힘 의정부을 소속이다.

이형섭 위원장은 지난 8월 6일 오전 단톡방(sns)을 통해 “김현주·김현채 의원은 지난 일주일 해외여행과 관련해 세부일정, 동반자, 경비 내역 및 결제자 등이 기재된 경위서를 제 개인 카톡이나 이메일로 일요일 오후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경위서) 제출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나, 미제출 시 향후 여러 정치적·법적 수단 등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김현주 시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저는 이형섭 위원장의 경위서 요구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쾌하다. 개인휴가에 경위서를 왜, 요구하나?

경위서(經緯書)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일이 벌어진 경위를 작성한 문서’다.

요즘 일반회사에서 직원이 휴가를 가더라도 날짜만 결제할 뿐, 어디를 누구와 가든지 묻지 않는다. 그렇게 한다면 갑질이다.

정치적·법적 책임을 물을 거라면, 제가 규정을 어겼어야 하는데, '개인 휴가를 당협위원장에게 사전에 보고하고 가야한다'는 규정은 당헌·당규 어디에도 없다. 물론 의원으로서 사전에 최정희 시의장에게 일정을 상의한 후 의회사무국에 통보했다.

제가 여행을 함께한 분들은 전·현직 시의원, 교수 등 긴 세월 동안 교류했던 분이다. 이 위원장 말대로 정치적인 의도로 갔더라면 소문내고 갔을 것이다. 여행 중 정치적 행사나 세미나에도 참석하지도 않았고 조용히 다녀왔다.

경위서를 내라고 하는 것은 자체가 뭔가를 인정하라는 것 아닌가? 저는 이번 여행과 관련해 잘못한 일이 없어 경위서를 낼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김태은 의원은 “이번 여행은 각자 경비로 갔다왔다. 여행은 A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동참했다. 저는 그분의 1회 졸업생이다. 평소 형님처럼 모시던 분이다. 홍 의원과 정치적으로 연결해 볼 근거는 별로 없다. 정치적 확대 해석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형섭 위원장은 7일 오후 성명을 통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곧 2심 판결을 앞둔 형사 피고인이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고, 홍문종 전 의원과 동행한 현역 정치인들도 과연 어느 당 소속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와 관련, 현 친박신당 대표 신분임에도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해 자신의 측근들을 공천하게끔 하는 등, 해당 당협과 민의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홍문종 전 의원 자신이 국민의힘에 복당해 지역의 차후 선거에 출마할 계획인지 몰라도 지금도 막후에서 여러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소문도 있다.

이제 시민의 일반적 상식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구태 정치는 사라지길 바라고, 보기 좋게 이를 두둔하고 따르는 정치인들도 반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문종 전 의원 형사 2심 판결(서울고등법원 제3형사부)은 오는 8월 11일 선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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