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설위원회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의원
도시건설위원회서 발언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의원

제가 말씀드리면, 우회적으로 하지 마시고, 바로 답변해주세요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업무보고회가 더불어민주당 김지호(47) 의원의 군기잡기식 공세에 의정부시 공무원들이 연일 혼쭐이 나고 있다.

제9대 시의회 상반기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김지호(초선) 의원이 의정부시 주요업무보고회에서 쏟아내는 말폭탄 수준의 질책과 수십 건의 자료 요청에 공직사회가 눈살을 찌푸렸다.

시의회는 7월 18일 제316회 제316회 임시회를 열어 25일까지 자치행정·도시건설 상임위를 열어 의정부시 주요업무보고회를 갖는다.

보고회는 2022년 의정부시 주요업무계획을 시의원이 ‘청취’하는 자리로 오는 10월에 실시될 행정사무‘감사’와 구분된다.

김지호 의원이 업무보고회 첫날인 18일부터 시종 상기된 목소리와 들뜬 감정이 뒤섞인 질문은 집행부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다.

시의원의 ‘자료 요구권’이라는 지위로 과를 종횡으로 넘나드는 초선의원의 발언에 수십년 내공의 공직자들 표정에는 오히려 페이소스가 묻어났다.

김지호 의원이 업무보고회에 참석한 간부공무원들에게 18일 첫날에 쏟아낸 어록만 “(도시정책과) 의정부가 시민들 살기가 어떻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난개발 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언제까지 개발만 합니까?

(건축디자인과) 철학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탁상에서 행정을 보지 마시고 현장에서 (…).

(스마트도시과) 도무지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課) 이름이 굉장히 거창하고 뭔가 있어보일 것 같은데...

(건강증진과) 추상적으로 말씀하지 마시고...

(동부보건과) 근거가 있는 말씀이십니까? 근거 법령이 있습니까? 데이터가 있으면 서면으로 제출 부탁드립니다. 제가 볼 때는 이게 행정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성과주의 행정이 아니라 (…) 요즘 시민들, 그런 거 믿지 않습니다. 시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생과) 제가 말씀드리면, 우회적으로 하지 마시고 바로 답변해주세요.”

김지호 의원의 발언에 이계옥 도시건설위원장은 “우리 김지호 의원, 수고하셨습니다“란 표현으로 응원해 공고한 카르텔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지호 의원은 특히 도시정책과에 직접 연관성이 없는 ‘주택자금 지원 대출 제도’ 자료를 요구하는 등 지난 22일 단 하루에만 18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의원이 지난 18~22일 닷새간 청구한 자료는 도시재생과 5년간 입찰 내역서, 균형개발과 306보충대·라과디아·유류저장소 사업자 선정관련 제안서·공개입찰 서류, 투자사업과 하수처리장·신곡체육공원 추진현황 등 수십 건에 달한다. 도시농업과와 보건소에는 각각 5건의 자료를 요구했다. 

제9대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업무보고회 장면
제9대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업무보고회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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