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상반기 의장에 선출된 최정희 의장
제9대 상반기 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최정희 의장

저를 선택해주신 의원님들의 깊은 뜻을 알기에 앞으로 2년 책임감으로 소통과 화합으로 의정부시의회가 의회다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정부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새롭게 변화의 장을 열 수 있도록 헌신·봉사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의정부시의회가 파행 여드렛날인 8일 오후 3시 제31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의장 선거를 시작으로 원구성에 돌입했다.

의장단 구성은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3석(의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국민의힘 2석(부의장, 운영위원장) 배분으로 마무리됐다.

의정부시의회는 원구성을 계기로 지난 2020년 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이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의장단 독식 시도 등 집단역학에 따른 패권 경쟁에 지역사회의 정치 협오증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비민주적 태도를 고발한 20대 정진호 시의원의 단식 농성을 계기로 정치권의 불공정·기득권에 우리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

제8대 후반기 의장 선거 기시감을 떠올린 의장 선거는 엔테베 기습작전을 방불케 한 투표 결과에 허 찔린 더불어민주당 을지역 의원들의 처지가 눈에 밟히지만, 한지붕 두가족의 갈등은 결코 형식적으로 봉합되지 않는다는 웃픈 현실이 숙제로 남는다.

국민의힘 김현주(3선) 의장 직무대행의 사회로 진행된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 8명(갑 3명, 을 5명), 국민의힘 5명 등 재적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무기명 투표로 13명 전원이 참여한 의장 선거는 감표위원(국민의힘 김현채, 더불어민주당 정미영)의 개표 결과 집계가 진행되자마자 이계옥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의장 직무대행이 “의회 규칙상 지금은 투표가 진행 중으로 (개표) 결과를 앞두고 있어, 발언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이계옥 의원이 “회의 규칙 어디에 있나요”라고 거듭 질문 후 발언이 무산되자 퇴장했다.

의장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연균 의원 6표, 최정희 의원 7표로 회의 규칙 제8조 1항에 따라 최정희 의원이 제9대 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을지역 의원 전원이 퇴장했다.

이후 전반기 의장에 당선된 최정희 의원이 의장석에 올라 원구성 본회의를 이어갔다. 최 의장은  당선 인사로 “투표로 의장이라는 중책의 자리를 맡겨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정희 의장 사회로 진행된 부의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을지역 4명 의원이 퇴장해 이계옥 의원과 갑지역 3명(최정희 의장, 정진호·강선영), 국민의힘 5명(김현주·오범구·김태은·권안나·김현채) 등 9명 의원이 참석했다.

부의장 선거 결과 국민의힘 김현주 의원 8표, 무효 1표로 김현주 의원이 전반기 부의장에 당선됐다.

최 의장의 김현주 부의장 당선 공표 후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본회의장에 들어온 김지호 의원이 분에 못이겨 큰소리로 “발언을 요청합니다, 의장! 발언을 요청합니다!”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옥 격앙된 목소리로 “이게 의횝니까! 시민의횝니까! 이게 뭡니까! 의장님! 부끄러운 줄 아세요, 여기서 이게 뭡니까! 의정부시민이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고성을 지르며 퇴장했다.

김지호 의원의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본회의장은 일순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회의는 김현주 부회장의 수락 연설 후, 최 의장은 상임위원회(장) 선임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의장·부의장 선출 후 더불어민주당 정미영 의원은 자당의 대표인 갑지역 강선영 의원이 이날 “오후 12시경 사전에 약속한 김연균 시의장 추대 약속을 깼다”며 단톡방 내용을 공개하고 성토했다.

상임위원회 구성 본회의는 오후 4시 30분 속개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을지역 의원 전원이 퇴장한 채 6시 50분 속개해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갑지역 3명 등 8명 의원이 참석해 상임위원장 투표를 이어갔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거에 김연균 자치행정위원장 후보와 이계옥 도시‧건설위원장 후보가 불참한 상태로 투표가 진행돼 김연균 자치행정위원장과 이계옥 도시‧건설위원장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에는 김태은 의원을 선출해 상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8명이 출석한 각 상임위원장 투표 결과 김연균 7표, 무효 1표, 이계옥 7표, 무효 1표로 나타났다.

상임위원회 구성은 ▷자치행정위원회 김연균(위원장), 권안나(부위원장), 조세일·강선영·김현채·정미영 의원 6명 ▷도시‧건설위원회 이계옥(위원장), 오범구(부위원장), 정진호·김지호·김태은· 김현주 의원 6명 ▷운영위원회 김태은(위원장), 강선영·정미영·권안나·오범구 의원 5명이 선임됐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 김연균 의원은 끝까지 본회의장에 불참해 당선 수락연설을 거부했다. 이계옥 의원 역시 투표장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선출 후 본회의장에 입장해 “먼저 부족하고 힘든 가운데 8표를 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혀 자신이 몇 표를 받았는지도 모르는 촌극을 빚었다.

아울러 “저는 (오늘) 마음이 아프고 저리다”면서 (중략) “야합이 뭘까요? 정치는 시민을 위해 본보기가 돼야 합니다. 저는 선출된 최정희 의장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과연 시민들이 인정할 수 있을까요? 국민의힘, 의정부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꼬집었다.

정미영 의원이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김연균 의장 후보 추대 단톡방 내용
정미영 의원이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김연균 의장 후보 추대 단톡방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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