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上-찬성 7명, 下-반대 6명
의정부시의회가 최근 정당공천 폐지 등 뉴 노멀(새로운 질서)을 꿈꾸는 의원과 올드 노멀(기존 질서)을 고수하는 의원으로 판이하게 갈라졌다.

최근 강세창 의원 발의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건의안’ 상정에 찬성한 의원은 빈미선 의장, 윤양식 운영위원장, 구구회 자행위원장, 노영일·이은정·강은희 의원 등 7명이다.

한편 반대 측 의원은 조남혁 부의장, 안정자 도건위원장, 이종화·최경자·김재현·국은주 의원 등 6명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건의안은 의결 정족수인 과반수 7명을 넘겨, 시의회가 오는 9월 5일 임시회의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다.

강세창 의원은 이번 결의안 발의 이유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으로 지방자치제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폐해를 막고, 정당공천으로 인한 공천자(甲)의 행사 동원 등에 따른 의정활동 소홀, 후보 공천 잡음, 소모적 정쟁 등을 이유로 들어, 이번 기회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했다.

한편, 차기 정국의 재편을 예고한 ‘정당공천 폐지’ 어젠다에 대해 지역정가와 호사가들은 13명의 의원을 다양하게 평가했다.

이번 안건을 계기로 13명 의원 각자의 입장에서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평소 지역의 정치적 보스에게 각 세우기를 즐겼던 강세창 의원과 무소속 빈미선 의원 입장에선 더 이상 패를 만지작거릴 이유가 없는 당연한 귀결이다.

평소 당의 입장을 흔쾌히 수용하거나, 입을 다물어 왔던 새누리당 구구회 의원과 민주당 윤양식·노영일·이은정·강은희 의원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을 절묘한 타이밍에 오롯이 보여줬다.

또 정당정치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과 정치적 보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민주당 조남혁·최경자 의원과 새누리당 이종화·안정자 의원은 공천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에 섰다.

게다가 안정자 의원은 “지난번 무공천 시절에도 사실상의 내천이 공천을 대신해 이번 일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천 폐지에 반대한 또 다른 의원들은 불안한 마당에 섣불리 나섰다가 공천자로부터 받게 될 고지서를 우려해 갈림길을 관망했으리라고 판단된다.

이번에 채택될 의정부시의회 결의안은 국회 정당대표, 청와대 등 유관부처에 전달돼 파급 효과가 전국의 기초의회와 중앙정치권에도 미칠 전망이다.

▲ '정당공천 폐지 ’결의안'을 발의한 강세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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