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텍트 시대, 디스커넥트형 인류는 놀이에 능하고 AI이나 기계에 관심이 많고 능숙하게 다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언텍트 시대, 디스커넥트형 인류는 놀이에 능하고 AI이나 기계에 관심이 많고 능숙하게 다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코로나19로 인한 초·중·고 언텍트(Un+Contect)·비대면 수업이 늘자 학교폭력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 같은 통계가 사실이라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 입장에선 등교가 지옥문 출입구로 코로나가 온텍트(On+Contect) 수업을 막은 보호막이 됐다.

지난 3년간 경기도교육청 초·중·고(특수학교 포함) 학교폭력 발생 수는 심의건수 기준으로 2018년 7833건, 2019년 8644건, 2020년 1734건, 2021년(3~6월) 894건으로 나타났다.

학교정보 공시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2020년 학교폭력 비율은 2018~2019년 펑균에 비해 약 79%나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21년 상반기 자료와도 괘를 같이한다.

학교폭력 종류는 과거 신체폭력·언어폭력·금품갈취 등 물리적 폭력 위주에서 정보통신망(사이버상)에서 벌어지는 음란·사이버따돌림 등으로 다양화되고 성폭력은 증가하는 추세다.

학교폭력 유형은 상해·폭행·감금·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금품갈취), 강요·강제적심부름, 따돌림, 성폭력, 사이버폭력 등이다.

학교폭력 빈도는 신체폭력, 언어폭력, 성폭력, 사이버폭력, 금품갈취 순이다. 하지만 언텍트 시대 사이버폭력은 2019년 8.9%에서 2020년 이후 22.3%로 증가했다.

특히 초·중·고 폭력 빈도는 중학교가 초등학교 평균 3배나 높고 고등학교 평균 2배 높게 나타났다.

의정부지역 초중고 학교폭력은 2018년 314건, 2019년 329건, 2020년 143건, 2021년(3~6월) 26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가해학생 처분으로 지난 3년간 퇴학 조치 학생은 2018년 고교생 단 한명에 불과했다.

언텍트 시대,  디스커넥트형 신인류가 20세기 집단 학교 교육에 유효한가?

학교에선 교사의 기대가 학생들에게 명확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사회심리학에 따르면 인간 행동은 내재적 동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학교에서 폭력학생이나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붙은 학생에게는 이러한 묘사가 자아상에 녹아들고 아이는 인지부조화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꼬리표에 걸맞게 행동하게 된다.

심리학자 피터 그레이는 “창의력은 가르칠 수 없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 꽃필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생물학자 사이에는 대부분 포유류가 놀고 있으며 다른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놀이를 한다. 우리 본성에 유희본능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유아가 걷거나 말하는 법을 배우는 데는 시험이나 성적이 필요하지 않다. 이처럼 노는 것과 배우는 것은 하나이며 동일하다.

현재 초·중·고 학생들의 미래 무대는 언컨텍트 시대로 디스커넥트형 신인류다. 사회학자 등에 따르면 현재 유럽 등 선진국 젋은층 30%가 디스커넥트 유형이다. 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인류의 절반 이상 디스커넥트형이 차지할 전망이다. 이들 입장에선 시험이 공정해도 불평등은 지속된다. 그래서 서열이나 타인과의 경쟁이 불편하다. 관심도 없다 오히려 혼자가 편하다.

심리학자 브라이언 서턴스미스는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다. 놀이의 반대는 우울증이다’라고 한 것처럼 학교는 시험이나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 세상이 과목별로 나뉜 곳은 오직 학교뿐이다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도 20세기형 집단 공감형 학교 교육이 아직 유효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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