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행감에서 청년몰 운영 부실을 지적하는 최정희 시의원
지난 6월 10일 행감에서 청년몰 운영 부실을 지적하는 최정희 시의원

의정부시지하도상가 ‘청년몰’이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부실 운영을 이유로 도마에 오른다.

의정부시의회 최정희(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10일 의정부시 일자리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몰은 “처음부터 시작이 잘못된 거였습니다. 청년들이 일할 의지가 없었어요. 아무런 소득이 없어도 된다는 거죠. 열고 싶으면 열고, 닫고 싶으면 닫는 거예요. 계속 퍼주는 식으로 행정을 했기 때문에. 제가 (최근에) 나갔을 때는 세 곳뿐이 문을 안 열었고요 주인 자체도 없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몰은 시작 단계부터 지하도상가를 관리해온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가 “청년몰은 공실률이 많은 서부 쪽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적다”고 밝혀 부실운영이 예고됐다.

과거 이계옥(라선거구, 민주당) 의원도 “(청년몰은) 상점 구성도 사실 소비자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애초 경험도 적은 청년들에게 사람도 안 다니는 곳에 점포를 준 것”이라며 상권과 입지분석을 지적했다.

현재 개점 휴업 중인 청년몰과 관련해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 관계자는 “계속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사업이나 외부 활동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지하도상가 청년몰은 2018년 청년사업가 성장자립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2019년부터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청년몰 조성 사업은 국비사업으로 예산 4억2650만원이 지원됐다. 이 가운데 시설비 3억6000만원(점포 리모델링, 장비·물품 구입), 홍보비 5750만원, 기타운영비 5250만원이 투입됐다.

또한 시는 청년몰을 지역 대학에 위탁해 2019년 1억7000만원, 2020년 1억4000만원을 들여 청년사업가 성장자립 컨설팅을 실시했다.

청년몰은 지하도 서부상가 가-128호부터 가-147호까지로 16개 청년사업가에 지원해 주고 4개 공간은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년몰 사업은 2019년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5년간 지속된다. 점포는 내년 4월 30일까지 3년간 무상으로 임대되고 2022년 5월 1일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조건부 임대로 운영된다.

조건부 임대란 계약 기간 내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운영하면 연간 임대료(월 40~50만원)를 사업자에게 환급해주는 제도다. 청년몰은 지난 2년간 3개 점포가 도중에 사업을 포기했다.

의정부지하도상가 점포 수는 철도청부지 30개, 동부 343개, 서부 249개 등 622개로 구성돼 있다.

청년몰, 20세기·21세기형 비즈니스 혼재… 타깃시장 분산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으로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향한 21세기 청년들이 관료들의 근시안으로 인해 청년몰로 포장된 구시대 무한경쟁시장에 내몰리고 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정보기술을 에너지·통신·노동에 접목해 각각의 한계비용이 제로가 된다. 이 때문에 기업은 애초부터 시장도 경쟁사도 고객도 존재하지 않는다. 21세기 청년몰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불루오션의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의정부지하도상가 청년몰은 대부분 소매점이다. 소매점은 입지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된다.  이곳에 입지한 점포는 도·소매·서비스업(침구·수예품·악세서리·잡화·가죽·공방·한복·사진·생화), 제조업(플라스틱 제품) 등 20세기형과 창애드(3D홀릭), 플라팩토리(3D프린팅), 유튜브 편집 등 21세기형 업종이 혼재돼 있다.

의정부시는 지하도상가 외에도 2019년부터 의정부제일시장 지하에 청년몰 곱창타운 20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시는 ‘지역정착형 청년일자리 사업’과 ‘디지털 청년인터십 사업’에 예산 8억3059만원을 들여 지역 거주 청년(19~39세)과 지역기업(사회적기업 5인 이상, 벤처기업 3인 이상)을 매칭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정착형 청년일자리에는 지난해 65명이 혜택을 받아 19명이 중도에 퇴사했다. 현재는 37개 기업에 4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