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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싸우는 의정부 경로당
오태성 의정부 라디언트캐슬 경로당 회장  |  ujbnews@ujb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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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5  11: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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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바뀌지 않는 게 없지만 근래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람 연대(年代)다. 흔히 인생칠십고래희라고 하면서 나이 60만 되면 회갑연을 거창하게 치렀다. 그게 불과 얼마 전 같은데 이제는 회갑은 고사하고 고희연(古稀宴)을 하는 집도 없다. 팔순(八旬)이라고 해야 겨우 가족끼리 식사자리를 마련하지만 그래도 미수연(米壽宴)은 되어야 “아하! 이제 나이 좀 들었구나!”할 정도다. 88(八八)이다.

그러다보니 ‘구구팔팔일이삼’이란 유행어가 생겨 99세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게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나 역시 망팔(望八)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내가 사랑하는 의정부 신시가지에 자리 잡은 라디어트캐슬에 입주하자마자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경로당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자리라 처음에는 극구 사양했으나 주민들의 간곡한 설득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의정부시는 늘어나는 노인들을 돌봐주는 돌봄 서비스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잠정연기에 따른 공백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거동 불편 어르신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다.

나는 이러한 노인 돌봄 서비스가 크게 확대되어 독거노인이나 조손가구 또는 고령부부 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가구 등에 항상 눈길을 줘야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어 경로당 책임자로서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더욱 다지게 된 셈이다. 이런 판국에 불쑥 찾아온 불청객이 코로나 바이러스다.

유사이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면 수백만 명에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중세기 페스트가 창궐할 때에는 3000만 명이 죽어야 했고 불과 백 년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5000만 명을 죽음의 골짜기에 몰아넣었다. 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을 모두 합쳐도 바이러스 희생자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이를 극복하려는 정부의 방침과 계획에 전 국민이 따르고 있지만 국민 스스로 각성하여 일탈하지 않는 것이 키 포인트다. 그런데도 자가 격리를 어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사법처리의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전에는 좀 젊다는 정치인들이 노인폄하를 입에 달고 살더니 그들이 이번 총선에서 모두 심판 받은 것은 젊고 늙음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인격도야(人格陶冶)가 잘 되어 있느냐에 도덕적 기준이 있음을 뜻한다.

우리 라디언트캐슬에서는 주민들의 절대적인 협조로 전국 최초로 경로당이 주관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코로나로 위축된 시민들의 용기를 북돋고 있다. 작은 구호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자!”다. 관리사무소(소장 유미자)가 ‘함께’했다. 의정부시는 마스크를 제작하여 찬바람에 길게 늘어선 노인들의 공적 마스크행렬을 다소라도 줄여주는 길을 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손님이 없는 상가 등의 건물주들이 자진하여 임대료를 삭감해주는 ‘함께 사는 운동’에 동참하여 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것은 가외의 소득이다. 나는 이를 계기로 혜택만 받는 경로당에서 마을을 위한 경로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와 직접적인 소통을 못하더라도 간접적인 소통으로 세대의 간극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나이든 사람에게 대우나 대접을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던 고루함을 벗어나 스스로 젊은이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의 지혜임을 깨닫게 되었다. 코로나19는 엄청난 피해를 남기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협조와 긍정 그리고 자조의 정신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 셈이다. 외로운 ‘혼자’보다 뚜렷한 의지의 ‘함께’가 모두를 살리는 길이 된다.

오태성 의정부 라디언트캐슬 경로당 회장  ujbnews@ujb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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