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8기계화보병사단이 26일 경기도 ‘의정부지구 전투기념비’에서 ‘의정부지구 축석령 전투 추모식’을 거행했다.

의정부지구 축석령 전투 추모식은 6·25전쟁 초기, 서울로 진격하기 위해 의정부 축석령을 넘어오던 북한군 3사단, 105전차여단에 맞서 용전분투하다 순국하신 故김풍익·장세풍 중령과 포병 결사대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이번 추모식은 故김풍익 중령의 첫째 딸인 김성희 여사(71세)와 故장세풍 중령의 여동생인 장순복 여사(83세) 등 축석령 전투 참전용사 유가족 14명을 포함, 유관기관 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사(戰史)보고,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헌시(獻詩) 낭독, 야전포병대가(砲兵隊歌) 제창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축석령 전투 포병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1950년, 육군포병학교 제2교도대대(現 제8기계화보병사단 풍익대대의 前身)의 대대장으로 복무 중이던 김풍익 소령(1950.8.24 중령으로 추서)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용산에서 의정부로 출진(出陣)했다. 당시 김풍익 소령은 아군이 보유한 화력으로는 북한군 전차를 격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아군의 105mm 야포로 북한군 전차를 직접 조준사격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6·25전쟁이 시작되고 하루가 지난 1950년 6월 26일, 김 소령과 포대장 장세풍 대위(1950. 12.30 중령으로 추서)를 비롯한 부대원 11명은 북한군 전차가 100여 미터 접근할 때까지 기다린 후, 직접 조준사격해 북한군 T-34 전차 1대를 파괴하고 곧이어 두 번째 포탄을 장전하는 순간 북한군 전차의 집중 포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전원 산화했다.

당시 대전차포가 아닌 야포의 직접조준사격으로 전차를 파괴한 것은 세계 전사(戰史)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쾌거로, 의정부지구 축석령 전투는 수적 열세와 열악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남하를 상당 시간 지연시켜 국군이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여건을 조성한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육군포병학교에는 故김풍익 중령의 무공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1988년 경기도 의정부시에 건립된 ‘의정부지구 전투기념비’는 육군 포병인들의 성지(聖地)로 여겨지고 있다.

함희성 사단장(소장)은 추념사에서 “故김풍익 중령과 포병 결사대원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본받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선배 전우들이 지키려 하셨던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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