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식이 22일 오후 4시 의정부역 근린공원에서 거행됐다.

지난 1년간 미뤄졌던 제막식에는 안중근 의사 동상 기증의 주역 中 차하얼학회 한방명(韩方明) 주석과 학회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대신해 진소춘 공사참사관, 안중근 동상 제작자 북경해당문화공사 최우(崔宇) 조각가가 참석했다.

한국 측 인사로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진표·홍문종·박정 국회의원, 임찰렬 킨택스 대표이사, 민주당 의정부을 김민철 위원당, 안지찬 시의장, 민주당 김원기·최경자 도의원, 시민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시립무용단 식전 공연, 내빈 소개, 동상 설치 추진 경과 보고, 축사, 감사패 전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에 앞서 의정부시 고진택 자치행정과장은 경과 보고로 “이곳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동상은 높이 2.5미터, 폭 3.7미터 크기로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직전 긴박하고 짧은 순간을 역동적으로 표현했고, 안 의사의 굳은 독립 정신과 영웅적인 면모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안병용 시장은 기념사에서 “동상을 제작하고 의정부시에 기증한 한방명 회장(주석)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중국어를 곁들여 인사말을 전했다.

▲ 한방명 주석
한방명 차하얼학회장은 축사에서 “안중근 의사는 오늘날 동북아 여러 지역과 함께 할 수 있는 영웅이다. 2017년 중국 차하얼학회는 중국의 젊은 조각가 최우 작가에게 대한의사 안중근 대형 작품을 의뢰해 이곳에 설치하게 됐다. 이는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한 위대한 애국자 안중근 의사를 기리고 한중 양국의 오랜 우정을 상징한다.

국가 간 우정은 국민 간 우정을 더욱 강조한다. 이번 동상 유치를 통해 한국인과 중국인 간 우정이 더욱 긴밀하게 이어지길 바란다. 오늘 저희가 함께 안중근 의사 동상 제막을 진행하는 것은 안 의사를 기리고 기념하기도 하지만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 새로운 시기에 지닌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배우기 위함이다. 안 의사는 동양평화론 첫 구절에서 ‘대저 합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패망한다는 것은 만고의 이치’라고 서술해 평화·협력이 국가 발전에 중요한 의미임을 강조했다.

오늘날 동북아 지역은 100년 전과 다른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었다. 평화수호와 협력강화는 각국의 보편적인 공감대이자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평화·발전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막중한 임무고 갈 길도 멀다. 저희도 여러 차례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안 의사 동상은 향후 오랜 시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의정부역 광장에서 우리 모두의 역사적 기억을 간직할 것이다.

▲ 진소춘 공사참사관
또한, 동북아 평화와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여러 의사(義士)들을 위로하고 나아가 경기도 의정부시와 한중 양국, 동북아 번영의 산증인이 될 것이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원한과 증오가 아니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끝으로 한중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발전 단계로 발돋움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방명 주석은 북경대학 정치학 박사 전공 시절 ‘安重根 獎學金’을 받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사 동상 유치는 안병용 시장이 수차례 중국을 방문, 차하얼학회를 설득해 성사됐다.

진소춘 공사참사관은 축사에서 “안 의사는 북한 유학시절 북한역사에서 배웠다. 그전에는 중·고교 시절 중국 역사책에서 배웠다. 이 자리는 안 의사를 기리고 특히 나라사랑, 평화사랑, 우리 동북아의 협력과 운영, 새로운 미래 실현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저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 추운 날씨에 모인 열정으로 중한 관계의 미래,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 문희상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안중근 동상을 기증한 차하얼학회는 계기마다 한중 양국관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한중은 지난 5000년 역사와 문화를 함께한 운명적 친구다. 안중근 동상은 양국의 긍지와 자부심이다. 안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주창하셨다. 전 세계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로 불안에 떨었던 경기북부지역이었다. 그런데 지금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도 개최됐다. 천재일우의 기회가 한반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의정부시에 열리고 있다.

평화의 한반도 시대은 경기북부 시대를 의미한다. 경기북부 시대는 곧 의정부 시대다. 우리 의정부가 뒤로 돌아 맨 앞줄에 서게 된다. 지난 세월 발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발전과 희망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의정부시립무용단 식전 공연
▲ 안중근 동상 제작자 최우 작가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안병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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