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청 출입통제 게이트 설치 반대 1인시위를 벌이는 시민단체 회원
의정부시청 출입통제 시스템 설치에 시민단체가 “당장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입장에 나섰다.

 ‘평화롭고 행복한 의정부를 꿈꾸는 시민들’ 시민단체는 19일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시청사를 걸어 잠그는 조치는 시민을 잠재적 범죄인 취급으로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출입통제 시스템 도입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에 전례가 없고, 시민 의견 수렴도 없이 예비비를 지출해 강행하고 있는 대표적 불통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은 청사 출입 시 방문 목적과 부서, 연락처 등 신분을 밝힌 후 신분증과 방문증을 교환해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지적했다.

최근 의정부시는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30일간 시청 로비 점거 농성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하루 30여명 직원이 이들을 전담해 업무 마비 등 행정공백을 초래했다.

농성자들은 지난 1일 오전 10시경 직원 월례조회가 끝나자마자 대강당 출입구를 막아서 안병용 시장과 180여명 직원들이 빠져나오기 위해 5~10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농성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되돌아온 장애인부모연대 의정부지부장을 위문하기 위해 농성장을 찾은 노인장애인과 김모 과장이 농성연대 회원들에게 명찰과 핸드폰을 빼앗기고 그 충격에 앓아눕는 일이 발생했다.

또 지난 10일 오전 안 시장이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자진 해산 촉구’를 위한 출입기자 간담회 중 기자실 문을 막아선 농성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총무과장이 관할 경찰서가 아닌 112 지령실에 전화해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웃픈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기자실 앞 농성 현장에는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 시 여직원들이 농성을 해산시키려는 조짐이 보이자 갑자기 한 남성이 “야! 아이들(발달장애인) 데려와 앞세워!”라고 소리쳤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장애인부모연대 사람들 몸만 살짝 건드려도 드러눕는다. 경찰 출동 말고는 농성을 해산시킬 방법이 없다. 우리는 불상사를 우려해 ‘시가 경찰에 출동을 요청하면 즉시 출동해 달라’는 공문을 4차례나 보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시청 출입통제 시스템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과 대화에서 “수차례 경찰에 공문을 보냈지만 (농성 진압) 경찰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의정부시는 청사 출입통제 스마트 게이트를 설치해 오는 11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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