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체육과의 특별한 예산에 48개 종목 관계자의 눈총이 쏠려있다.

의정부시 체육과는 (재)한국기원 주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 의정부시 선수단 지원을 위해 8월에 2차 추경으로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시는 이번 추경으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 선수단에(감독 1명, 프로 3명, 아마 3명) 자부담 없이 참가비 2000만원과 단복·식비·간식비·교통비·훈련비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체육과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로암 바둑대회는 매년 10월에 시작돼 추경에 편성한다”며 “감독 A씨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고, 선수 6명은 시와 직접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프로암 바둑리그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선수단 지원 효과로는 바둑TV 등 언론매체에 의정부시 지명과 마크를 노출시켜 홍보가 기대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홍보 효과를 평가해 계속 사업비를 지원할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익명의 시 생활체육계 관계자는 “바둑이 뭐길래 타 종목과 견줘 형평성을 잃은 예산을 누가 큐레이팅 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민 L씨(47·신곡동)는 “의정부시가 지역 바둑인이나 꿈나무를 지원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번 기회에 시민감사관을 통해 예산 편성의 건전한 작동을 위해 통제할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생활체육 전체 48개 종목 출전 지원금은 말 그대로 빠듯한 ‘보조금’ 성격으로 나머지 부족액은 종목별 출전선수 스스로 부담해오고 있다.

시는 48개 종목별 지원을 위해 연 1억5000만원을 편성해 올해 경기도체육대전에 출전한 22개팀에 체육회 자체 평가 등급별 차등으로 최고 770만원에서 최저 200만원까지 지급했다.

또 올해 의정부시장기 대축전에는 9000만원을 편성해 38개 종목에 240만~180만원을 차등 지급했다.

이와는 별도로 시는 학교운동부 출전 지원을 위해 5700만원을 편성해 19개 학교팀에 각 100만원과 의정부FC(K3리그)에 3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암 바둑리그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7개월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10개 팀이 상금 2억2000만원을 걸고 자웅을 겨룬다. 출전 선수단 중 지자체 팀은 화성시, 의정부시 두 곳에 불과하다.

출전 10개 팀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9경기를 치르게 되고 감독은 매 경기당 5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선수들은 매 경기당 프로(승리 50만원, 패배 25만원), 아마(승리 25만원, 패배 10만원) 출전 수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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