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제280회 임시회 본회의 광경
의정부시의회 장기파행에 의정부시 공직자 가족의 여름휴가에 비상이 걸렸다.

시의회는 지난 2일부터 의장 선출을 위해 7차례 본회의을 열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제280회 임시회는 16일 자정을 기해 자동 산회된다.

이번 회기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 발언에서 “쪽팔린다. 뺏지를 뗏다”-(A초선의원). “소수 정당은 이미 패배다. 처분만 기다려라”-(B·C재선의원). “초선을 우습게 보지마라”-(D초선의원) 등 어록을 남겼다.

시의회는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구성 불발로 16~20일 예정된 업무보고회는 기약없는 시간의 더께 속에 빠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집행부는 시의회의 상임위 구성만을 바라보며 사실상 무기한 대기 상태다.

시의회는 2016년 6월 27일~8월 31일, 66일간 하반기 원구성 불발 장기파행으로 의회사무국 직원과 집행부 간부직원의 하계휴가가 무산돼 공직사회로부터 빈축을 샀다.

시의회의 장기파행에 집행부 K 과장은 “23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어 미리 국내외 여행 일정을 잡은 상당수 직원들은 스케줄 변동으로 항공사와 콘도 등에 노쇼(No show) 불이익을 당할 처지”라면서 “가족·친지와 함께 하는 하계휴가 특성상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행으로 나빠진 여론을 의식해 자유한국당에 부의장 한 석 밖에 양보하지 않겠다던 당론에서 후퇴해 지난 12일 운영위원장 한 석을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임호석 자유한국당 원내 대표는 “2년 후 후반기 의장단 구성 조건이 빠진 더불어민주당 측 제안은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의정부시의회 회의 규칙 제8조 2항에 처음 선출된 의장 또는 부의장의 임기 만료 5일 전에 차기 의장·부의장을 선출한다”는 조항을 들었다.

임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전반기에 두 석을 준다 해도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사전 약속 없이는 그쪽 의장이 또다시 방망이를 잡아 후반기에는 자유한국당이 단 한 석도 차지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정가 소식통은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 전체 13명 의원 중 자유한국당이 의석수의 38.5%를 차지해 전후반기 각각 2명의 상임위 구성이 무난하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원안대로 자유한국당이 한 석을 받는다면 3선을 뽑은 유권자의 뜻에 따라 최다선 구구회 임시의장이 전반기 의장을 맡는 것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식물의회 소식을 접한 시민 A씨(49, 호원1동)는 “문희상 국회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를 강조했다”면서 “의정부지역 더불어민주당 수장인 문 의원의 말에 자당 시의원들이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협치 발언은 공허한 수사(修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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