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식
세상에서 가장 낮고 조촐한 졸업식이 28일 늦은 오후 ‘채움누리학교’ 교육장에서 거행됐다.

채움누리학교는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에 위치한 성인 장애인 야학으로 자원봉사자 교사들의 십시일반 나눔으로 설립됐다.

이들 9명의 교사는 장애로 학업을 포기하고 주저앉았을 늦깎이 학생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다독였다.

채움누리학교는 이민선(52·여) 교장 자신도 소아마비 장애 2급이고 또한 교사 몇몇도 장애인이다.

이날 졸업식 대상 학생은 초등과정 3명, 중등과정 8명 고등과정 4명을 포함한 15명으로 그중 두 명은 중증 장애인으로 졸업식에는 결석했다.

올 졸업식에는 단 한 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내지 못해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찬바람이 일었지만 오랜만에 스승과 제자가 오순도순 교실에서 얼굴을 맞댔다.

졸업 식순으로 학생 대표의 인사와 교사들의 격려사가 이어지고 졸업생들은 각자가 그동안 일궜던 소감을 띄엄띄엄 읽어갔다.

채움누리학교는 지난 2009년 9월 개교해 지금껏 초등반 3명, 중등반 2명, 고등반 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대학에는 1명이 진학했다.

채움누리학교는 “교육을 통해 주체의 창조적 역량을 구체화 하고, 장애인에 대한 시혜(施惠·은혜를 베풂)와 동정의 껍질을 깨고 (중략) 차이가 차별되지 않는 세상,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을 지향했다.

▲ 졸업생
▲ 자원봉사자 야학 교사
▲ 이민선 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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