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의정부시 교통·환경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1일 시청 기자실 공약 발표회에서 ‘초등자녀 엄마수당 연 60만원 지급’ 등 복지정책 발표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인 컨벤션센터 7층에서 열린 기자 정책간담회에서 ‘행정 달인’이란 자신의 슬로건처럼 전문적이고 섬세한 공약을 쏟아냈다.

교통·환경 공약으로 ▷7호선 연장 민락역 신설, 장암지구역 이전(신설) ▷망월사역 민자역사 유치 ▷금오동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회룡역 공항터미널 신설 원스톱 출국심사, 공항리무진 운영 ▷경전철 권역별 문화벨트 프로젝트 가동 ▷유치원·어린이집, 초·중·고 공기청정기 설치 및 전기료 지원 ▷제일시장, 민락지구 중심지 공기정화탑 설치 ▷미세먼지 방지마스크 연 10회 무료 지급 ▷美 반환공여지 캠프 잭슨에 아토피 힐링센터 및 숲 캠핑장 조성 ▷가정용 쓰레기봉투 값 임기 내 동결 등을 약속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10만 주민이 거주하는 장암지역에 전철 7호선 이용이 배제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민락지구에 반드시 7호선이 연결되는 노선으로 가야 한다. 이 두 지역만 해도 인구가 20만명이 넘는다.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 사업이 과연 정당한가? 그리고 도시 발전을 위해서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장암·민락지구역 신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겠다. 현재 7호선 노선 연장이 3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1·2구간을 빼고도 양주 구간이 유찰된 것은 사업자 입장에서 볼 때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이라도 장암·민락 구간 수요를 넣어 재설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의정부경전철 문화밸트 프로젝트는 경전철을 회생시키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경전철은 이미 의정부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관점을 달리하면 경전철은 문화적 자산으로 볼 수 있다. 만약 경전철을 국철과 연계한 원-웨이(one-way) 티켓으로 만들어 각 역세권별 특화된 문화밸트를 조성하면 의정부시 전체를 하나의 테마로 연결할 수 있다. 의정부시 먹거리의 핵심은 의정부권 밖 사람들이 얼마나 의정부에 와서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의정부 밖 사람들을 모으는 가장 큰 요인은 특색있는 고급문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경전철 문화밸트 개념이다.

-금오동 시외버스터미널을 민자유치를 통해 복합터미널로 탈바꿈 시키겠다. 터미널은 의정부시 관문이다. 현재 터미널은 낙후돼 이용에 불편하고 이미지도 좋지 않다. 인근 자동차매매단지도 묶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제가 수원 부시장 시절 자동차매매단지 유치 경험을 살리겠다.

-낙후된 망월사역을 복합민자역사로 개발하겠다. 또 하나의 의정부시 관문인 망월사역 시설 현대화 과제는 제가 2011년 의정부시 부시장 시절부터 시도했다. 이 문제는 철도공사보다도 의정부시 관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더군다나 망월사역은 서울과 맞닿아 있어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지 관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 민자 투자를 희망하고 있는 기업을 저도 알고 있다. 우리 추산으로는 500억원 가량 비용이면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회룡역 도심공항터미널 신설을 추진하겠다. 시민들이 공항으로 갈 때 공항리무진 운영과 출국 심사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공항터미널 필요성에는 다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이 부분은 의정부시가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서 많은 수요가 있다는 증명을 통해 이뤄질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환경 부문으로 미세먼지와 대기공해 개선을 위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의정부제일시장과 민락지구 중심지에 공기정화탑을 설치하겠다. 현재 공기정화탑은 중국에서 약 60미터 높이로 설치돼 있다. 비용은 하나당 30억원으로 연간 운영비는 5000~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2020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까지 감축시키도록 도전하겠다. 의정부의 숲과 공원 등을 통해 웰빙문화를 확산시키겠다.

-의정부에 바람길을 조성해 녹색밸트를 형성하겠다. 미세먼지는 어떻게 빨리 도시 밖으로 빼내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주 바람통로는 의정부 북쪽에서 남쪽으로만 흐른다. 바람길을 도시 전체로 순환시켜 미세먼지가 빠지도록 하겠다. 바람길은 하천변 물길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도 중요하다. 또 가로수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도시의 용적률(건물 높이와 밀도 등) 관리가 바람길에 바탕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도심의 바람길을 깊이 있게 실행하는 곳이 없다. 독일은 바람길부터 먼저 구상하고 도시계획을 한다.

-현재 두 곳에 불과한 의정부시 미세먼지 측정소를 열 군데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 유치원·어린이집·초중고에 공기청정기 설치와 전기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를 연 10회 무료 제공하겠다. 도봉산 밑 美 반환공여지 ‘캠프 잭슨’에 아토피 힐링센터와 숲 갬핑장을 조성하겠다. 아울러 가정용 쓰레기봉투 값은 임기 내에 동결할 계획이다.

▲ 김동근 예비후보
[기자 정책간담회 일문일답] 경전철 문제 해결 아이디어는 누구나 낼 수 있다. 하지만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다. 경전철 운행 6년이 지났지만 문화밸트로 나가지 못했다. 경전철이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은 처음부터 천덕꾸러기로 인식시켰던 의정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경전철을 살리기 위해 매력도를 높이고 경전철 중심의 교통망 구성과 생활 패턴, 문화 의지를 그때부터 시행했더라면 경전철 파산은 없었을 것이다.

도대체 계획 단계에서 언제까지 수요가 잘못됐다고 되풀이 할 건가. 행정하는 사람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행정의 계속성과 연속성의 문제다. 전임자가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후임자는 인수받는 순간 정상화시킬 의무를 갖게 된다. 8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 경전철의 최초 파산을 만든 그리고 또 다른 대책이라는 것이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의정부를 매력있게 만드는 핵심 기제로써 경전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원선은 경기북부의 중심으로서 3개의 철도 축선 가운데 위치해 있다. 경의선 축은 고양·파주, 경춘선 축은 남양주·구리-가평·춘천이다. 그 가운데 의정부·양주·동두천·연천으로 이어지는 철도가 경원선 축이다. 경의선과 경춘선 축은 끝에서 당겨주는 힘에 의해 계속 강화되는 반면 경원선 축은 연천에서 당겨주는 힘이 아주 미약하다. 70년대 초에 만들어진 국도 3호선 평화로는 당시 중심도로로서의 기능을 다했다. 하지만 지금은 황폐하기 그지없다.

이제 의정부가 해야 할 일은 서울에서 오는 경원선 축선의 힘을 연결해 양주·동두천·연천까지 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은 제가 공약한 망월사 민자역사 개발, 회룡역 도심공항터미널 신설 등 연장선 축이다. 조만간 국도3호선 평화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도 정책 공약을 통해 밝히겠다. 서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축선을 따라 일상 생활이 연장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의정부시 ‘채무 제로(zero)’ 논란에 대해선 채무와 부채는 일상적으로 엄격하게 구분한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채무 제로라는 자랑이 그렇게 필요한가? 의정부시는 국가가 등급별로 나눈 재정 건전성이 대한민국 최하위 수준이다. 만약 채무 제로가 중요하다면 재정 건전성을 따지는 데 왜, 그걸 중요 지표로 하지 않나? 가계(家計)와 국가 경제는 다르다. 가계는 개인의 경제 활동이 언제든 중지될 우려가 있어 부채 제로가 바람직하다. 국가는 법과 제도적으로 일정 세입을 보장하고 있다.

채무 제로가 중요한 것이라기 보다 낭비성 지출 여부가 중요하다. 또한, 채무가 관리 가능하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대한민국에 채무 제로가 아니라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은 없다. 채무가 급속히 증가하거나 너무 커서 미래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은 논란이 된다. 지방정부 역시 일정 세입에 대해 여러 가지 세목으로 매년 세수가 들어오는데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들어오고 있다. 물론 변동의 폭은 있다. 변동 폭 안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기채(지방채)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를 연구해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기채가 낭비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이것을 마치 일반 가계와 비슷하게 자랑할 건 아니다. 오히려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게 훨씬 객관적인 지표라고 생각한다. 현재 의정부시는 재정 건전성이 최하 등급이다.

김동근(57)- 의정부공고 졸업, 성균관대 행정학과, 영국 버밍엄대 대학원, 아주대 대학원(행정학 박사). 제3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국무총리실 민정과장, 의정부시 부시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수원시 제1부시장, 경기도 행정2부지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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