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부대찌개축제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의정부시와 의정부부대찌개명품화협의회 상인들은 의정부 대표 축제를 위해 두 손을 맞잡았다. 축제 현장에는 다양한 식전행사와 더불어 명품 부대찌개를 맞보기 위해 중앙동 축제 거리에 많은 인파가 몰려왔다.

 
바야흐로 국화 향기 그윽한 축제의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과 호흡하기 시선한 공기, 그리고 어디든 지천인 먹거리가 제아무리 실내지향적(?) 인물들도 이 시절만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는 못 배긴다.

연례 행사처럼 올해도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에 가족과 함께 나왔다. 캐나다에서 일시 귀국한 친구는 너무 재밌는 이름의 축제라고 한마디를 거들었고 “아~ 맛있다!”

평소 말수가 적은 아들녀석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밥 두 그릇을 게눈 감추듯 비운다. 신김치에 질 좋은 햄과 소시지가 어우러진 깊은 국물맛은 한마디로 퓨전 음식의 절정이랄까?

부대(部隊)찌개는 문자 그대로 군대의 찌개란 의미로, 서구의 스튜처럼 진한 우리의 국물 요리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재료에는 돼지고기·햄·소시지·콩·김치·라면·가래떡·두부 등이다.

그 유래는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서 소개되었듯 한국 전쟁이 끝난 뒤 먹거리가 부족했던 남한에서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미군부대의 핫도그나 깡통에 든 햄 등을 이용하여 고추장과 함께 찌개를 만들었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난 이후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었고 즉석 음식인 라면을 첨가하기도 하며 모든 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휴전선 인접 지역인 의정부는 미군부대 기지가 있어 부대찌개의 원조격인 오뎅식당과 후발 경원식당, 형네식당, 보영식당, 오부식당 등이 유명하다.

10월 21~22 이틀간의 부대찌개 축제가 명실공(名實共)히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기를 의정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히 기대해본다. <글 장영돈>

▲ 중앙동역 부대찌개 축제장 입구
▲ 식전 공연
▲ 오후 6시 의정부 부대찌개명품화협회 박길순 회장 개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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