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의회 15대 의장에 선출된 구구회 의원
의정부시의회 바른정당 구구회(재선) 의원이 15대 의장에 선출됐다.

후반기 복수 의장 선출은 초유의 일이다. 앞서 시의회는 8일 오후 박종철 의장 불신임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시의회는 11일 오전 10시 임시회를 열고 의장 보궐선거 표결을 실시했다.

임시회 본회의가 시작되고 장수봉 임시의장이 김현주·안춘선 의원을 감표위원으로 선정하자마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후 구구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6명 의원은 싸늘한 냉기 속에서 의장 보궐선거 무기명 투표를 이어갔다. 결과는 예상대로 구구회 의원이 7명 전원 찬성표로 의장에 선출됐다. 장 임시의장은 의정부시의회 회의규칙 8조 1항에 따라 의장 당선을 선포했다.

이에 박종철 의원은 이날 오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변호사와 상의해 ‘의장 불신임 의결 효력정지 가청분신청’을 곧바로 법원에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의장 보궐선거 본회의장에는 박종철 의원을 포함 자유한국당 의원 등 12명 전원이 참석했다.

박종철 의원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 본회의장에서 “명분과 법령 근거 없는 박종철 의장 불신임은 원천 무효, 불신임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손 팻말을 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의장 보궐선거를 위한 본회의가 시작되자 자유한국당 김일봉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반박 성명을 낭독했다.

김 의원은 성명에서 “지난 8일 박종철 의장 불신임 가결은 원칙적으로 무효다. 의장 불신임에 명확한 근거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문에 안지찬 의원은 “법령은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 법령이 뭐가 중요하냐. 내가 법조인도 아닌데 어떻게 아느냐” 등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 급기야 안 의원은 박 의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의장을 선출한다 하더라도 법원이 ‘불신임 의결 효력정지 가청분신청’을 받아들이면 불신임당한 의장은 본안 판결 전까지 의장 자격을 회복하게 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원칙과 법리적 근거도 없이 통과된 불신임 의결은 무효임을 공표한다”고 주장했다.

구 의장은 수락 인사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이 순간 이 자리가 저의 자리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현재 의정부시의회 분란과 혼란을 바로잡고 45만 의정부시민의 진정한 대변자로서 사랑받는 의회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을 천근만근 느끼고 있다.

동료 의원들께서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장으로서 무엇을 한다는 큰 그림은 그리지 않겠다.

조례안은 물론 5분 발언이나 시정질문 기타 건의문이나 결의문, 의원들의 건전한 의정활동은 사무국을 통해 도와드리겠다.

의회가 상임위원회 위주 운영과 정당대표 간 소통을 통해 공감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사무국장을 포함한 전문위원, 사무국 직원들은 본청 소속이 아닌 의회 소속임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의회는 의회 다워야 합니다. 집행부 하부기관 같은 의회는 존재 의미가 없다. 저를 뽑아준 이상 의원들을 대신해 제가 집행부와 맞서겠다”고 말했다.

 
▲ 의장 불신임 의결,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김일봉 의원
▲ 11일 본회장서 차기 의장 선출 임시회를 지켜보는 박종철 의원

정치인의 말·말·말
“의장으로 선출된 이 자리가 저의 자리인지 잘 모르겠다. 동료 의원들께서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지만…” 표결 결과 구 의원은 ‘셀프’ 한 표를 행사했다.

▲ 의장 투표장서 '셀프' 한 표를 행사한 구구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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