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애향회 양 당 의원 면담
의정부시의회가 여·야 의원들의 당리당략(黨利黨略)으로 인한 파행으로 의정부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시의회는 21일 현재 道內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후반기 원구성이 안 돼 풀뿌리 민주주의가 사상 유례없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시의회는 지난달 25일 제212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 당 간의 의석 다툼으로 원구성이 미뤄져 7월 2일 개원식이 무산됐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의장단 몇몇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이들이 의장단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주장하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회의 속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원칙적으로 원구성 이후 후반기 새누리당 의장의 자질이 문제되면 시의회 조례 54조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하면 될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결국 계속된 파행으로 원구성이 안 돼 2011년 예비비 승인안, 2011년 결산안, 민생 관련 현안 등은 실종되다시피 했다.

시의회 정례회 기간은 년간 40일로 정해져 있고 이 기간 내에 행정사무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 추가경정 예산안 등 市 살림과 관련된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된다.

시의회는 현재 1차 정례회 회기 내 원구성이 안 돼 후반기 의장 부재로 산회 선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오는 11월 20일부터 12월 14일까지 26일간 예정된 제2차 정례회 기간이 맞물려 속수무책으로 남은 정례회 기간이 줄어들고 있어 이 탓에 졸속 의정이 불 보듯 뻔하다.

시의회는 지난해 말에도 거듭된 파행으로 제206회 제4차 정례회 기간을 이틀 남기고 가까스로 속개해 졸속으로 2012년 예산안을 심사했다.

내주 초(初)면 올해 남은 정례회 기간이 20일인 반(半)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양 당의 대립은 서로 제 몫 챙기기를 위한 핑곗거리로, 되레 타협을 가로막아 지난 7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의 제1차 정례회는 속절없이 무산됐다”고 맹비난했다.

의정부YMCA 의정지기단은 지난 11일 “시의회가 시급한 민생을 아랑곳하지 않고 직무유기를 한다”며 시의원 13명 전원이 시민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의사모’는 지난 13일 “시의원들은 파행 기간의 의정비, 의정활동비 수령을 포기하고, 정치권은 지방의원의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급기야 지난 20일 의정부시애향회 원기영 회장을 비롯한 7명의 원로들은 시의회 양 당 대표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시민을 위한 상생정치를 주문하고, “상황을 지켜보며 시민단체가 조만간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양 당 의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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