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3시반 조금석(새누리)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예산안 의결 장면
의정부시 일부 시의원의 불요불급(不要不急) 예산 지적 속에 한미우호증진기념탑(기념탑) 건립이 추진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념탑은 15억원의 예산으로 의정부동 역전근린공원 북측에 세워질 예정이다.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상임위원회는 지난 20일 오전 기념탑 건립 심의를 위해 시 비전사업과장을 출석시켜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구구회 의원은 "한미 우호증진은 유엔사무국 설치와 마찬가지로 나라와 나라 관계로 수도권이나 세종시라면 모를까 (예산 부족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의정부시는 도로 개설할 곳도 수십 군데로 예산이 없어 실행하지 못 하고 있고, 역전근린공원에 당장 필요한 것은 주차장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경자 의원은 “비전사업과장이 기념탑 건립 예산이 (애초) 25억원에서 10억원을 절감해 15억원이라고 보고했는데 25억원의 근거는 무엇인가?”며 따졌다.

최 의원은 또 “공원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의정부 역전근린공원의 테마는 뭐라고 봐야 하나”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비전사업과장은 “말 그대로 근린공원”이라고 답했다.

현재 역전근린공원에는 베를린장벽, 브란덴부르크문 조형물, 시승격 50주년 조형물, 평화통일기념비, 3.1운동기념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시에 의하면 이곳에 안중근 의사 동상도 설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수봉 의원은 “역전근린공원에 너무 많은 탑이 세워졌다. 평화통일기념비 등 죄다 북측공원에 난립시켜 (기념탑 설치가) 적절할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안병용 시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 허디슨 카운티 방문시) 뉴저지 시의회 방문 인사에서 의정부시 역전근린공원 참전용사기념비를 위해 조각가 추천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이런 중대한 국제 교류도 시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의회 경시”라고 지적했다.

이날 도시건설상임위원회는 토론 결과 장수봉(더민주)·최경자(더민주)·구구회(새누리) 의원 반대, 김일봉(새누리)·안지찬(더민주)·임호석(새누리) 의원 찬성 가부동수(可否同數)로 기념탑 건립 설계비 5천만원을 통과시켰다.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22일 오후 도시건설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기념탑 건립 설계비를 원안대로 가결했다.

결국 이날 오후 3시 35분 예특위가 기념탑 설계 예산을 통과시키자 구구회 의원은 “시가 소규모 도로 보수도 어려운 형편에 15억원을 들여 실효성도 없는 사업을 벌인다”며 탄식(歎息)했다.

의회의 불요불급 예산 지적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기념탑 건립 예산은 지난 2013년 10억원, 2014년 5억원 등 특별교부세 교부금”이라고 해명하고 “특별교부금 10억원 가운데 6억원은 공원조성비와 보상비로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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