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부시장님·국장님, 무료 찜질방 체험에 초대합니다. 별관 4층 방문시 무료 찜질방 체험 기회 제공. 땀에 젖은 옷과 냄새는 기본 서비스. 1리터 이상의 땀 배출로 체내 불순물 제거. 별관 4층 소재 사무실 어디든 꼭 초대하고 싶습니다.” -의정부시 인트라넷 익명 게시판

지역 찜질방 광고가 아니다. 연일되는 폭염에 참다 못한 의정부시 직원의 하소연이다.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아무리 더워도 하루에 딱 세 번 에어컨(냉방기)을 가동한다. 이에 반해 시장·부시장·국장방은 개별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잠시만 있으면 추위를 느낄 정도다. 하지만 별관 4층, 6개 과 120여명의 직원은 건물의 구조와 인색한 냉방기 가동으로 인해 연일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 직원은 "사무실에서 야근하는 직원은 거의 열(熱) 고문 수준"이라고 전한다.

이와 관련해 시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장관의 에너지 사용 제한 공고에 따라 여름에 냉방시설 가동시 실내온도를 평균 섭씨 28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청사에 에어컨 가동 시간은 오전 9~10시 반, 오후 1~3시, 4~5시 반이다”라고 해명했다. 본지의 확인 결과 별관 4층 사무실은 에어컨을 끄자마자 달궈진 건물과 컴퓨터 등 각종 사무기기가 내품는 열기에 10분도 채 안 돼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는다. 별관의 좁은 사무공간에는 직원들이 빽빽이 들어차 연신 대형선풍기를 돌려보지만 뜨거운 열풍만 돌아올 뿐이다.

무더위에 지친 직원들은 시 내부 인터넷망 익명 게시판에 “출근해서 사무실 올라오는 것도 무섭게 느껴진다. 특히 별관 4층은 밤새 달궈져 금방 온도가 오른다. 요즘은 아침 8~9시쯤이면 벌써 온도가 섭씨 33도를 넘어간다.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열기기 가시지 않는다. 별관 4층은 사무실에 따라 천정에 에어컨 디퓨져가 없어 창가 팬코일 냉방기만 가동돼 에어컨은 있으나 마나다. 땀이 줄줄 흘러 그냥 여기서 버티는 것만도 일이다. 다리와 사타구니에 땀띠가 난다. 냉방기 가동 시간에도 부채질하며 힘겹게 앉아 있는다. 사우나가 맞다. 정작 진짜 일은 (더워서)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정말 (더위에) 미쳐서 이 글을 올린다”는 하소연으로 익명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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