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호우에 유실된 백석천 호안 산책로
백석천 상류 연내천 합류지점에서 발생한 와류(소용돌이)가 유실을 키웠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백석천 공사 발주와 감독을 책임진 한국환경공단 공사관리1팀 관계자의 설명에서 나왔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백석천은 설계 당시 연내천 홍수위와 유역면적이 계산 반영됐다.

연내천 합류지점 몇 군데 와류(소용돌이 흐름)로 하천 세굴(洗掘, 흐르는 물로 하천 산책로 바닥의 토사가 씻겨 패는 일)이 심해졌다고 가정할 수 있다. <아래 본지 관련기사>

또 이곳 토질에 사질(沙質)이 많아 풀이 활착이 잘 안 돼 유실을 키웠다. 연내천(입석천) 설계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단이 사실로 드러나면 ‘백석천 조성사업’은 생태하천은커녕 애초부터 설계 부실로 매년 한두 차례 집중호우로 피해가 되풀이될 전망이다.

의정부시 하천 관계자는 “백석천 호안로(산책로) 세굴과 유실은 9일 오전 4시간 집중호우(6시 41.5밀리, 7시 32.5밀리, 8시 40.5밀리, 9시 31.2밀리)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굴이 상대적으로 심한 상류부 연내천 합류 지점의 설계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백석천 산책로는 편의시설이지 법적 도로가 아니다. 애초 물 속 도로는 가당치도 않다.

하천 경계는 옹벽으로 돼 있어, 물이 넘친 게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 밝힌 100년 강우 빈도와 이번 유실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에 의하면 백석천 생태하천은 시공사인 금오산업의 제안사업으로 시가 기본계획을 수립해 한국환경공단에 사업을 위탁했다.

환경공단은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 입찰)에 응모한 복수의 건설사 중 금오산업(주)컨소시엄에 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석천 생태하천은 총사업비 480억원(국비 336억원, 도비 42억2200만원, 시비 101억7800만원)으로 생태하천(사업비 120억원)과 복개천 철거로 주차장(사업비 360억원)을 조성하게 된다.

백석천 사업은 지난 2011년 9월 공사에 착수해 하천정비, 생태호안 조성 3.35킬로미터,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황토·콘크리트 혼합) 4킬로미터, 대체 주차장 1식 사업이 지난 3월 31일 준공됐다. 백석천은 오는 10월 말 전체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백석천은 경민대 고가교 밑에서 출발해 3.35㎞를 흘러 철도교에서 중량천과 합류한다. 백석천은 사패산 안골계곡 상류와 흥복산에서 발원해 송추 울대고개 계곡을 통해 형성된다. 또 다른 줄기는 흥복산에서 발원한 선돌천(500m)과 가능1동 입석마을을 통한 연내천(입석천, 2.6㎞)으로 브라운스톤 아파트 앞 능서교와 평안교 사이서 백석천과 합류한다.

▲ 지난 3월31일 준공 당시 백석천 생태하천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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