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안정총괄과 직원들이 9일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목민관의 열정으로 중량천 정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하천 정비는 며칠 전 폭우에 범람한 백석천·부용천·중량천 등 하천 일대에 떠내려 온 폐기물과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실시됐다.

오전 10시 장암동 동막교 밑에서 시작된 중량천 정비 작업은 의정부시자원봉사자 100여명, 해병전우회 20여명, 시 안전총괄과 직원 30명 등 150여명이 동원됐다.

이날 기상청은 오전 11부터 오후 4시 사이 수도권 일대에 폭염주의보에서 폭염경보로 전환했다.

작렬하는 태양과 바람 한 점 없는 중량천 콘크리트 산책로는 복사열로 달궈져 단 1시간을 서있기도 힘들었다. 봉사자들은 이마에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연신 닦아냈다.

결국 안전총괄과 직원을 제외한 의정부시자원봉사자와 해병전우회 소속 봉사자들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오전 12시경 철수했다.

이후 안전총괄과 직원들은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준비해 온 점심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 중량천 근처의 노숙자가 몰려와 도시락을 이들과 나눴다.

이로 인해 직원 몇몇은 점심조차 걸렀다. 하지만 이들은 폭우로 인해 며칠간 밤샘 근무를 떠올리며 묵묵히 갈고리와 쓰레기 마대를 잡았다. 이들은 오후 5시경 중량천 양주시 경계에 다다랐다.

안전총괄과 직원은 지난해 의정부화재로 곤욕을 치뤘다. 이들은 장마철 집중호우, 겨울철 폭설 등 풍수해로 연간 평균 40일은 집에도 못 들어가고 비상근무를 한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인사고과에 가산점은 없다. 최근 폭우로 인해 백석천 산책로가 유실되는 등 난리가 났지만 시 직원 누구도 하천 정비에 나섰다는 소식은 없다.

시장이 9일 크로아티아로 일주일간 외유를 가든 말든, 시청사 2층 안전총괄과 재난상황실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다.

앞서 지난 7일 의정부경찰서 직원 100여명이 부용천을 정비했고, 8일 육군 65사단 장병 80여명이 백석천 정비에 동원됐다.

▲ 기상청 폭염경보에 아랑곳 않고 중량천 정비에 여념없는 안전총괄과 직원

 

저작권자 © 의정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