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호우에 갈라지고 유실된 백석천 자전거도로
이틀간 호우가 할퀴고 간 의정부시는 곳곳이 침수되고 붕괴돼 안전 넘사벽을 실감케 했다.

이번 비로 지난 3월 완공된 백석천 산책로 4㎞ 구간 일부가 침수됐다. 자전거 도로는 곳곳이 떡판처럼 갈라지고 유실됐다.

백석천 자전거 도로는 안전총괄과 관리로 길이 1.2㎞로 1억5000만원의 공사비를 들였다. 하지만 이틀간 반짝 호우에 이처럼 망가진 것은 의외라는 생각 마저 들게 한다.

장곡로 목재옹벽 2구간 130미터 부분의 상부는 흙더미가 유실돼 부분적으로 붕괴 위험을 안고 있다.

장곡로 목재옹벽은 4개 구간의 총 320미터, 최고 8.5미터 높이다. 이곳은 지난 2008년 11월 4억8669만원을 들여 시공했다.

장곡로 목재옹벽 시공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시 직원은 “엄청난 하중을 견뎌야 하는 옹벽을 왜 콘크리트가 아닌 목재로 시공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로과 관계자는 “목재옹벽은 시공 당시 친환경 공법으로 채택됐고 내구 연한이 20년으로 알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12년 6월 차량 추돌로 목재옹벽 아랫부분이 파손돼 보수하는 등 유지 관리가 힘들다. 이번에 보수를 위해 시공업체에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봄 건설된 회룡역 지하차도 역시 이번 호우에 침수돼 오전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시 안전총괄과 집계에 의하면 4~5일 이틀간 내린 비는 245밀리미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택 12곳과 도로 22곳이 침수됐다.

기타 토사유출 사고는 9곳에 달해 전체 43건의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맨홀·하수 역류 주민 신고는 31건에 달했다. 호우 단골 침수지역인 녹양역 앞 아울렛 상가 역시 이번 비에 일부분 침수됐다.

의정부시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지난 4일 밤 9시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날 내린 호우는 32밀리미터를 기록했다.

밤새 내린 비로 시는 5일 오전 6시 40분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전환했다. 빗줄기는 시간당 30밀리미터 이상 퍼부었다.

호우경보는 오후 4시경 해제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기록한 강우량은 213밀리에미터에 달했다. 기상청은 목요일 오후 6시까지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 집중호우로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된 회룡역 지하 차로
▲ 이번 호우로 붕괴가 우려되는 장곡로 목재옹벽 구간
▲ 목재옹벽 곳곳이 벽면 하중을 못 견뎌 울통불퉁 배가 나왔다.
▲ 장곡로 목재옹벽 붕괴 상단부 모습
▲ 지난 3월 완공된 백석천(생태하천) 산책로가 반짝 호우에 침수되고 유실됐다.
▲ 이번 호우에 유실된 백석천 자전거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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