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최경자 시의장, 하반기 유력 의장 후보 박종철 의원
의정부시의회가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여·야 간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시의회는 20일 오후 2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종철)를 열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장 표결로 의장단을 선출해 7월 6일 하반기 의회를 개원할 것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날 정선희(44, 더민주) 의원이 소수의견으로 의장단 선출 표결을 오는 30일로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

샅바싸움은 20일 양당 대표인 구구회·장수봉 의원이 주도하고 양당 간사 김현주·정선희 의원이 협상에 거들었다.

결국 협상은 오후 3~5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1일로 협상을 이어가 순탄치 않은 파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협상의 발단은 김이원(62) 의원의 구속으로 인해 여야 의원수가 6대 6의 대칭을 이뤄 표결로 더민주가 더 이상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최경자(56, 더민주) 의장이 의사봉을 잡을 수 있는 법적 시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여야 간 갈등으로 오는 6월 27일 의장단 선출(원구성)에 실패하고 파행이 발생해 회기가 연장될 경우, 시의회 규칙에 따라 최다선 의원인 최경자(3선) 의원이 원구성을 위한 임시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의장단 선출 표결이 시작되면 이변이 없는 한 가부동수(可否同數)로 최연장자인 박종철(62, 새누리당) 의원이 의장직을 맡게 된다.

김이원 의원은 자신의 무죄를 줄곧 주장하며 최근 법원에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첫 재판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로 변론에 박영하(68, 前 열린우리당 2006년 의정부시장 후보) 변호사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012년 6대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빈미선 의장(무소속)이 선출되기까지 108일간(7월1일~10월10일) 장기파행으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새누리당은 지난 6대 때 전·후반기 모두 시의장 탈환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지난 6월 6일 장암동 모 식당에 모여 당론으로 의장직은 무조건 탈환한다는 결기를 다졌다.

새누리당의 하반기 원구성 전략은 상반기 더민주가 맡아온 의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자 의장은 “7대 의회는 열린의회로 시민참여를 확대해 의회 문턱을 낮췄다. 여야 모두 화합하는 안정적 운영의 대의기구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의장·부의장은 연임에 제약이 없다. 의회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장은 특히 정치적 관습상 선수(選數)가 중요하다.

의회는 수혜적 입장 보다는 집행부에 견제적 입장의 의장이 필요하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라며 자신의 연임 의지를 밝혔다.

최경자 의장의 생각과는 별도로 김이원 의원이 빠진 더민주 측은 장수봉(57) 의원이 유력한 의장 후보로 부상되고 있고, 새누리당 구구회 부의장 역시 유일한 재선의원으로 권력을 향한 그들의 속내는 알 수 없다.

하반기 의장단은 차기 선거와 맞물린 정치적 주도권 싸움과 직결돼 오는 27일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 표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 20일 김이원 의원이 빠진 상반기 마지막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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