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이 부검 결과 타살로 밝혀졌다.

지난 8일 의정부 사패산 4부 능선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50대 여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최민성 법의관) 소견에 따르면 변사체는 팔, 다리, 몸통 등 전신에 외력에 의한 타박상 등 손상이 보이고 머리에 충격에 의한 손상(지주막하 출혈)과 경부압박질식사가 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변사자에 가해진 외력은 둔기가 아닌 손 또는 발에 의한 두부 손상이 선행되고 이어서 목 졸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며 성폭행 흔적은 부검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혔다.

변사자 J(56, 여)씨는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었고, 지난 7일 정오경 의정부 거주 친척 P씨와 사패산 산행을 약속하고 가능동에서 만났으나 사정상 동행을 하지 못하게 되자 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J씨는 홀로 오후 12시 27분경 의정부역 부근 마트에서 막걸리, 과자를 구입해 곧바로 의정부예술의전당 뒤편으로 산행을 시작한 동선이 파악됐다.

결국 J씨는 지난 8일 7시 7분경 등산객에 의해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됐다. 현장 상황은 사패산 8부 능선, 등산로 부근(예술의전당 등산로 입구에서 약 800m) 바위 사이에 은박 돗자리를 펴고, 막걸리, 김치, 과자 등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이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엎드린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의정부경찰서에 지방청 광역수사대를 포함한 전문 수사 전담반 54명을 편성해 수사 중에 있다.

경찰은 사패산 등산로에 대한 정밀 수색 및 CCTV 분석,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원한 및 금전 관계, 동종 전과자, 우범자 및 정신 이상자 등에 대한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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