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개회식에 참석하는 의정부시민은 눈물 젖은 소보루빵과 흥복산 수돗물을 먹는다.

의정부시체육회는 오는 10일 오후 4시 개회식에 입장하는 시민에게 소보루빵 2개, 병입수돗물(350㎖) ‘hello’ 1병, 응원용 막대풍선 2개를 신발주머니에 넣어 경품권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경품으로는 개회식 이벤트사가 준비한 모닝경차 1대, 시체육회가 후원금으로 마련한 가전제품(TV·냉장고·세탁기) 16대가 예정돼 있다.

개회식 당일 시민에게 지급되는 물품은 개당 약 3000원 이하로 총 2만여개가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3000원 상당의 물품은 시쳇말로 김밥 한 줄 값이다.

의정부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5일까지 도체전에 후원 의사를 표시한 기업과 단체는 17개로 후원금 총액은 약 57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들 물품은 현 의정부시체육회 이사장인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제공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돼 애초부터 시의 예산 편성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금전과 물품을 기부받을 수 있는 의정부시체육회가 나섰다. 시체육회는 현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박범서(57) 이사장을 후원회장으로 추대했다.

박 회장은 20일 전 의정부 관내 기업과 단체에 공문을 보내 도체전 개막식 경품 등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 계좌는 의정부시생활체육회 신영모 회장 명의 통장으로 집행했다.

하지만 시체육회의 후원 요청에 특히 공기업과 대기업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에 몸이 단 체육회 관계자를 대신해 시 재정경제국장이 나서 기업 대표들을 만나 후원을 읍소했다.

시체육회는 후원금 마련을 위해 마사회·한국전력 등 공기업과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성모병원을 비롯한 관내 5개 병원, 기업·사회단체 등 60여곳에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후원 업무를 전담한 의정부시체육회 관계자는 특히 공기업과 대형마트, 병원 등의 냉담한 반응에 대해 한마디로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표현했다.

의정부시 생활체육회 인사 A(57)씨는 “모처럼 43만 의정부시민의 마음을 한데 묶을 대축전에 설령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이것쯤은 감수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말해, 평소 공기업 등의 사회공헌이 공염불로 잘 작동되지 않는 단면을 지적했다.

경기도생활체육대전 후원업체▷ ㈜신세계 2000만원, 농협은행 의정부시지부 1000만원, 의정부농협조합 500만원, 양주축협 500만원, 의정부경전철 300만원, 송추가마골 200만원, 제일시장번영회 200만원, KG엔지니어링 100만원, ㈜남광건설 100만원, 서부새마을금고 100만원, 녹양역세권 개발조합 100만원, 한신공영 100만원 ㈜미그린 100만원, 신우신용협동조합 50만원, 호원·동부·신곡 새마을금고 각 20만원, 믿음신협 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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