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에 참석해 만세삼창 하는 지역 정치인과 관계자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광복회 회장의 기념사가 빠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광복회 의정부지회가 행사를 보이콧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처럼 상징적 주인공인 광복회의 불참 속에 거행된 기념식에서 지역 정치인의 만세삼창 퍼포먼스가 새삼 광복 70주년의 본질을 되씹게 한다.

의정부시는 의정부문화원 주최로 지난 15일 행복로에서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나라사랑 태극기·무궁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나라사랑 태극기·무궁화 전시회’는 3000만원의 예산으로 지난해 9월에 실시했고,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개최됐다.

행사에 앞서 광복회 관계자가 시와 주최 측에 이번 기념식에 광복회를 주최나 주관으로 넣어주고, 식순에 광복회 의정부지회장의 기념사를 의정부시장 인사에 앞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배제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의정부문화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수기 문화원장, 문희상·홍문종 국회의원, 시·도의원, 보훈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병용 시장, 조수기 문화원장의 기념사에 이어 홍문종·문희상 의원과 최경자 시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광복회 의정부지회 권모(53) 사무국장은 1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광복회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가정용 태극기 보급사업 예산 300만원이 올해는 삭감돼 수차례 시 관계자를 찾아가 추경에 편성시켜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하지만 의정부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근 시청사를 비롯해 태극기 설치와 보급 행사를 위해 쓴 예산은 확인 결과 700만원 정도로 밝혀졌다.

아울러 시는 경축일 태극기를 포함해 가로기 보급, 깃대 교체 비용으로 연간 3600만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복회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의정부시에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투쟁을 벌였던 애국지사는 모두 작고했고, 후손만 62명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회 의정부지회는 시가 지원하는 연간 2000만원의 지원금에 의존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존재감 없는 광복회의 처지가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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