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1시 의정부시청 앞 306보충대 임시거소 주민들 ‘이주대책 촉구’  침묵시위
306보충대 이재민 임시거소 폐쇄 통보 보름을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과 이재민이 각각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의정부 화재 306보충대 임시거소 주민 20여명이 14~15일 연이틀 의정부시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중 비대위원장 격으로 회의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온 권모(39·여·드림타운 거주) 씨가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기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다만 시장님이 화재 초기에 약속한 대로 진상 규명과 3개월간 거주 대책을 세워주시고 화재 원인 등 진상규명을 바랄 뿐이에요”라고 했다.

이들의 요구는 결국 한평 남짓의 내무반 침상에 두 달 더 머물겠다는 것이다.

침묵시위에 나선 이들은 모두 3포세대의 중심에 선 20~30대 직장인으로 페이소스(동정·연민)와는 거리가 먼 반듯한 모습이 퍽이나 인상깊다.

의정부시는 306보충대 임시거소 운영을 오는 28일까지로 못박았다. 현재 이곳에 묵는 이재민은 67세대, 11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LH 전세임대 입주 적격세대는 52세대로 나타난 사회적 취약계층인 생계보호 대상자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새집을 구하지 못했거나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속사정을 살펴보면 이주대책 등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 하는 이들의 고통은 현실로 나타나, 일부에서 이들이 보상을 바래 버틴다는 말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일 뿐 또 하나의 과제임을 시사했다.

지난 14일 오후 306보충대 임시거소를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04호실에 (사진) 기거하는 전모(68·남) 씨가 낯익은 기자의 모습에 반갑게 아는 체 한다.

전씨는 부인(66·보살로 통함)과 화재가 난 단독주택에 전세보증금 3800만원에 거주하던 주민이다. 하지만 이날 전씨의 부인이 보이지 않아 안부를 물었다.

그러자 “지금 밖에 집을 구하러 나갔다. 방만 있으면 이사 하려고 하는데 방(전세)이 다들 6000만~7000만원씩 해 구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또한, 의정부 화재로 숨진 유가족 등 30여명은 지난 13일 고인(4명)의 49제를 지낸 후 곧바로 의정부시청을 방문해 사고 수습과정에서 소외됐다며 항의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인 故 안현순(68·여·대봉그린아파트)씨 아들 박모(35) 씨는 의정부시 관계자에게 화재 때 희생자 최초 발견자, 병원의 진료기록, 사망 경위, 사고 아파트의 건축물 방화 규정과 불법 사항이 없었는지에 대한 정보 공개 등 10가지 요구 사항을 밝히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회의 때 시 관계자가 화재 사망 유가족에게 장재비 75만원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시의 대책에 불만을 품고 돈을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 306보충대 임시거소 104호 거주 전모(68·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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