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서 자매·우호도시 문제점을 헤집는 임호석 김현주 의원
의정부 화재와 관련해 자매도시의 무관심에 의정부시의회가 뿔났다.

의정부시의회 김현주(비례대표) 의원이 의정부시 국외 자매·우호도시가 의정부3동 화재사고와 관련해 한 건의 위로나 제스처도 없는 것에 대해 꼬집었다.

김 의원은 3일 오후 지치행정위원회 총무과 업무보고회 자리에서 의정부시 자매도시인 일본 시바타시, 중국 단둥시, 베트남 하이증시, 러시아 비로비잔시, 미국 리치몬드시 등 5개 도시가 이번 화재로 돌이켜 볼 때 자매·우호도시로서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의정부시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 하나 없어’라는 제하의 1일자 본지 기사를 인용한 김 의원은 “화재가 발생한지 벌써 22일이 지났지만 이들 국가들로부터 위로전문조차 받지 못했다. 시는 이들 국가와의 우호를 위해 연간 1억9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공식 사절단을 파견해왔다. 특히 하이증시와 비로비잔시의 경우 의료봉사와 중증환자 수술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료지원을 했왔다”며 섭섭함을 표했다.

행정사무감사나 회의 때마다 교류·우호도시의 문제점을 지적해온 김 의원은 “의정부가 지금 이렇게 참담한 사건이 발생해 위로를 받아야 할 상황이고 교류도시라면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보다는 위로의 전문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그동안 일방적인 교류였기에 이런 결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문제가 있는 국가는 어느 정도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며 문제점을 낱낱이 헤집었다.

김호득 자치행정국장은 답변을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해 자매·우호도시가 이런 소식에 대해 몰라서도 그럴 수 있다. 도시 간 교류가 인도적 차원도 있지만 문화적인 교류도 있기 때문에 성과에 급급해 단편적인 면을 가지고 재고하면 곤란하다. 미흡한 점은 개선시킬 구상을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집행부의 영혼없는 사고가 투영된 답변에 김 의원은 “물품·성금이 안 왔다고 따지는 게 아니다. 소식을 몰라서라는 것도 문제다. 위로의 전문이 한 장이라도 왔다면 문제 삼지 않지만, (그런데) 오랫동안 자매도시와 우호도시를 펴고 있는데 큰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걸 모르고 있다? 알려주지 않았다? 이건 어느쪽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하겠다는 것은 지금껏 너무 안 했다는 말로 들린다. 일년에 한두 번씩 그냥 무슨 행사처럼 가서 봉사하고, 의료장비 지원하고 오고 (이것은) 교류가 아니라 차라리 봉사활동이 맞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자매도시·우호도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던가, 적극적인 사업을 하던가, 아니면 의욕이 있는 새로운 도시를 찾던가, 올 한 해 정리가 돼야 한다”며 이웃의 고통에 무감각한 우호도시의 딜레마에 선을 그었다.

이어 보충질의에 나선 임호석(다선거구) 의원은 “일본 시바타시 경우 독도나 위안부 문제가 뉴스거리로 터지면 그 핑계로 방문도 안 한다. 이 같은 양국의 정치 현안이 내년이나 후년에도 달라질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끌고 갈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매·우호도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로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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