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13일 경의초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한 오산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술 먹고 밥 먹을 때 호형호제 하는 친구는 천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줄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는 명심보감 구절처럼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란 말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의정부시 얘기다.

지난 10일 발생한 화재 피해로 의정부시가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의정부시와 교류협력을 맺고 있는 국가는 일본 나가타현 시바타시, 중국 요령성 단둥시, 베트남 하이증시, 러시아 비로비잔시,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등 5개 국가다.

화재가 발생한지 벌써 22일이 지났지만 31일 시 교류협력과 관계자에 의하면 이들 국가들로부터 지금껏 위로전문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들 국가와의 우호를 위해 연간 1억9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매년 한두 차례 공식 사절단을 파견해왔다.

특히 베트남 하이증시의 경우 시가 지난해 3월 직원 8명, 의사 3명을 파견해 일주일간 농촌 의료봉사 실시와 초음파장비·의약품 등 천만원어치 이상을 기증했다.

단둥시와 의정부시는 교류와는 별도로 매년 직원 두 명을 교환 파견해 1년간 장기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비로비잔시는 매년 중증환자를 초청해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수술 치료하는 등 의료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 중 충북 괴산군은 임각수 군수가 지난 13일 이재민 대피소인 경의초등학교를 방문해 수건 1000장, 지난 20일 윤충노 부군수와 박연섭 군의회 의장은 공직자 의연금 600만원, 괴산군의회 100만원, 김치(10kg, 15상자), 쌀(10kg, 10포)을 기탁했다.

시와 가장 많은 도농교류를 하는 전남 곡성군은 부군수가 경의초 현장을 방문해 이불 100채를 기증했다.

화재가 발생한 의정부3동 자매결연지 봉화군 소천면에서는 대한적십자사 의정부봉사회 김광윤 회장의 연락으로 지난 30일 30만원을 기탁했다.

의정부3동과 또다른 자매결연지인 충남 청양군 목면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우정이 어디로 갔나’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처럼 화재 피해로 고통을 겪는 의정부시에 대해 무관심한 자매결연지에 대해 의정부1동 주민 L(58)씨는 “타자의 고통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일방적인 국내외 교류는 더이상 무의미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울컥한 마음을 표했다.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는 전남 곡성군(곡성읍·오산면·죽곡면·삼기면·오곡면·옥과면·석곡면·입면·겸면·목사면동·고달면) 11개 읍면동, 충남 괴산군(불정면·장연면·감물면·문광면·연풍면) 5개 면, 연천군 군남면 옥계1리, 인천 강화도 길상면, 충북 청원군 오창읍, 영동군 학산면, 강원도 강릉 강동면, 고성군 죽왕면, 영월군 김삿갓면, 화천군 하남면, 충남 청양군 목면, 경북 봉화군 소천면, 전남 장성군 북하면, 고창군 해리면 등 31개 시·군·읍면동으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구매가 교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 15개 동 주민센터 주민자치위원과 자생단체 회원 천여명은  매년 이들 도농 자매결연 지자체 농번기 봉사활동과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협력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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