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화재피해 주민 대피소에서 대한적십자봉사회 의정부지구협의회 한향주(52) 회장을 만났다.
이곳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작은 체구에 올려진 크고 두툼한 적십자 점퍼가 코트처럼 느껴진다.
마치 500여명의 의정부적십자 봉사대원의 수장으로 재해 현장을 지휘하는 무게처럼 퍽이나 인상적이다.
그는 지난 10여년 이상을 적십자봉사단과 호흡을 맞춘 내공으로 20여일간 눈물짓는 이재민들의 심신을 녹여냈다.
화재가 발생한 첫날부터 그는 귀에 감기는 공동체의 신음소리에 자신의 사업장인 꽃가게는 제쳐두고 현장에서 버텨왔다. 개인적인 사생활은 더 말해 무엇하랴.
한 회장은 전 경기도의회 김경호 의장의 부인이다. 그와 대한적십자봉사회와의 인연은 지난 2003년 자신이 호원2동 적십자봉사단을 결성하면서부터다.
이달 말이면 그도 2년간 소임의 대한적십자 의정부지구협의회 회장직에 물러나게 된다. 한 회장의 또다른 활약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의정부 적십자봉사단은 17개 단위봉사단으로 구성됐다. 이들 봉사단은 지난 2년간 희망풍차 결연세대와 취약계층 300여 가구를 보살피고 지원해 왔다.
이들은 특히 신곡실버센터 배식봉사, 의정부의료원 환우 도우미, 아동일시보호소 목욕봉사, 시각장애인(샘솟는공동체) 봉사활동, 한꿈학교 배식봉사, 시 김장봉사, 희망나눔북부봉사센터 일일찻집, 행복로 바자회, 취약계층 지원 등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