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로 인해 의정부시 전역에 매케한 연기로 뒤덮힌 광경
토요일 아침 9시 27분 의정부시 평화로 483길 일대 오피스텔에서 일어난 화재로 4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피해가 접수된 인원은 남자 59명, 여자 61명으로 밝혀졌다. 이번 참사 역시 도돌이표 안전행정 부재와  점검 소홀로 일어났다.

게다가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불이 난지 1시간이 훨씬 지난 10시 40분 현장에 도착했다.

오후 3시 반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의정부동 오피스텔 화재 관련 상황 판단 회의’에서 안 시장은 “시장은 불난 지 1시간 40분 후에야 상황실장도 아니고 숙직하는 직원으로부터 어딘지는 모르는데 아무튼 연기가 많이 난다는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며 어처구니 없는 지휘·보고 체제 부실에 허탈해 했다.

안 시장은 회의에서 조속한 시일 내 국가안전처의 자문을 받아 피해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하고 특히 “부상자들의 주민등록상 주소를 아예 거론하거나 차별하지 말고 신속한 구호 및 부상자 의료비 지원과 사망자 장례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 참석한 경기도 재난안전과장은 “경기도가 고양터미널 화재 사고나 판교 붕괴 사고 시 도 기금으로 (개인당) 의료비 500만원, 장례비 2500만원을 선지급한 사례를 참고할 것”을 조언했다.

시 기획예산과장은 재난대책기금으로 예비비 60억원을 보고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사망자의 장례 절차에 대해선 사고사로 검사의 검시 지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시관리국장은 이번 화재로 타버린 건물은 정밀안전 진단에만 열흘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특히 ‘해 뜨는 마을 아파트’ 주차타워 구조물이 열에 녹아 내려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이 필요해 빠른 시일 내의 입주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손경식 부시장은 “화재사고는 우리가 원치 않는 장기대책도 병행해 고민해야 한다. 대형참사를 간단히 생각하면 안 된다. 긴급복지기금도 조건이 맞아야 가능해, 지원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철저히 구분해, 필요할 경우 무한돌봄사업도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번 화재로 이재민을 수용하는 경의초등학교 강당에는 오후 6시까지 이송 병원 상황판에 몇몇 부상자는 이름이 이중으로 기재되는 등 세월호의 기시감이 여전히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104명으로 원주기독병원(2) 고대안암병원(1) 의정부백병원(4) 한강성심병원(2) 등 9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총 67명의 부상자가 6개 병원에 나눠 입원해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사망자는 4명으로 의정부의료원(68, 여) 추병원(27, 여) 의정부성모병원(무명 남 45세 추정) 서울베스티안(무명 여 44세 추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7시 경의초등학교 강당에서 가진 안병용 시장과 이재민들과의 대화에선 “화재가 발생한지 10시간이나 지났지만 피해자들이 누구와 대화를 해야 하는지조차 모른다”며 이재민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시는 즉석에서 대외협력 창구를 노석준 재정경제국장으로 단일화 하고 사고 접수에는 송원찬 주민생활지원국장, 의료지원에는 신성희 보건소장, 재난통제관에는 임해명 도시관리국장을 지정했다.

이들은 또 매스컴이 대봉아파트 등 고층 아파트의 피해만 보도하고 그 밑에 위치해 전소된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며 이주대책과 세금 감면을 요구했다.

또다른 이재민은 아파트 옥상 문이 항상 잠겨 있고 화재 경보도 울리지 않았다며 안일한 소방행정을 성토했다.

이번 화재는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CCTV 확인 결과 대봉아파트 1층 주차장 내 사륜오토바이에서 불이 붙어 차량들을 연소시키고 좁은 아파트 개구부는 연통으로 변해 손 쓸 틈 없이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를 본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 드림타운, 15층짜리 해뜨는 마을 아파트 등은 상업지역으로 이격거리가 대지 경계로부터 50센티로 양쪽 건물 간격은 1미터 정도로 강한 바람에 의해 불이 확산돼 옆 건물로 옮겨 붙어 피해가 확산됐다.

▲ 건물 화재로 인해 유독가스를 마신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 화재 현장에서 환자 이송 병실을 애타게 찾는 의정부보건소 직원들
▲ 환자 이송을 준비 중인 의료진들
▲ 화마와 싸운 후 녹초가 된 소방대원들
▲ 화재 진압 후 부상자 수색을 위해 건물로 진입하는 소방대원들
▲ 화재가 난 (좌)해뜨는마을 (중)드림타운 (우)대봉그린아파트
▲ 오후 2시 화재 진압 후 기자들을 향해 브리핑 하는 김석원 의정부소방서장
▲ 취재기자들을 향해 사고 대책을 브리핑 하는 안병용 시장
▲ 화재 현장을 방문한 남경필 도지사
▲ 오후 2시 경의초 강당에 구호물자를 나르고 대기 중인 적십자 요원들
▲ 오후 3시 반 시청 중회의실 '오피스텔 화재 관련 상황 판단 회의’
▲ 오후 6시 반 경의초등학교 강당, 사고 대책을 발표하는 안병용 시장
▲ 오후 7시 안병용 시장에게 사고 접수 창구 부재를 항의하는 이재민들
▲ 60여명의 이재민이 수용된 경의초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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