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40년 간 공직에 몸 담아왔던 직원들이 최근 강요되는 공로연수 분위기와 사진 속의 신규 임용 직원들이 가족들로부터 축하받는 모습과 묘하게 대비된다.
의정부시가 직원들에 대해 시장 직권으로 공로연수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최근 의정부시 과장(5급 사무관) 4명 등 정년을 1년 앞둔 직원들이 공로연수 강요 분위기에 직면했다.

의정부시가 최근 1년간의 공로연수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향해 인사상 필요한 경우 시장이 직권으로 선발하겠다는 공문을 당사자들에게 발송했다.

공로연수란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정년퇴직자의 사회적응 준비를 위한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 공로연수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공로연수란 경력직 지방공무원 중 정년퇴직일 전 6개원 이내인 자를 원칙으로 하고,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이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상, 1년 이내인 자를 선정할 수 있다.

또한 정년퇴직시기 및 정규 인사시기 등을 감안해 상반기(6월) 하반기(12월) 중 공로연수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의정부시는 지난 4년 간 공로연수 제도를 승진인사 적체 해소 방편으로 운영해 5급 이상 고위간부 대부분이 스스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떠밀다시피 해 1년간의 공로연수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같은 공로연수 운영 방침에 따라 최근 정년을 만 1년 앞둔 55년생 대상자인 임모 차량등록사업소장, 조모 가능2동장, 김모 맑은물사업소 과장, 고모 보건소 과장에 대해 내년 1년간의 공로연수를 권유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 인사담당·인사계장·총무과장은 12월 중순을 서류마감 시기로 잡고 이들에게 세 차례나 찾아가 1년간의 공로연수를 종용했다.

하지만 이들은 안행부 공로연수 인사규정에 따라 6개월을 더 근무한 후 내년 6월에 공로연수를 가겠다고 버텼다.

이에 지난 18일 김모 자치행정국장이 해외 출장 중인 김모 과장을 제외한 3명을 불러 점심식사를 하며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달라며 공로연수를 권했지만 역시 반대의견에 부딪혔다.

결국 시는 다음날인 19일 ‘2015년도 공로연수 운영계획’이란 공문을 실과소별로 발송하고, 대상자 스스로 공로연수를 오는 23일까지 신청할 것을 통보했다.

아울러 인사상 필요한 경우 시장이 (공로연수) 대상자를 12월 31일까지 직권으로 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익명을 요구한 K모 과장은 “인근의 양주시나 포천시와는 달리 선후배 간 진급에 연공서열이 무너져 선배를 밟고 올라타는 의정부시가 후배를 위해 길을 터 달라는 말은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격”이라며 냉소적인 말을 퍼부었다.

C모 과장은 “30~40년간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한 직장을 떠나갈 때 강요된 공로연수로 인해 선배들이 언제부턴가 대부분 욕을 하고 나가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흑역사를 떠올렸다.

행정동우회 K모 국장은 “이번에 공로연수 대상자로 거론되는 조모 과장은 5급 사무관 경력이 2년이고, 고모 과장은 경력이 겨우 1년 남짓으로, 본인이 원치 않는 공로연수는 어찌됐든 행정에 오점을 남길 가혹한 처사로 말 없는 다수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당사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직권으로 1년간의 공로연수를 시행한다면, 본연의 공로연수 목적에 반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재량권 남용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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